19. 오늘도 지혜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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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목사] 19. 오늘도 지혜가 부른다 »
그거 봐라. 내가 뭐라고 했냐?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싫어했고, 적당하게 세상의 질서와 어울려 살기를 바랐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럼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봐라!’라고 내버려 두셨습니다. 그랬더니 재앙이 찾아왔고, 두려운 일이 이스라엘을 덮쳤습니다. 그때 지혜는 ‘그거 봐라. 내가 뭐라고 했냐?’라는 식으로 이스라엘을 바라봤습니다(1:26).
어린아이가 위험한 찻길을 향해 비틀거리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이름을 아무리 불러도 아이는 들은 체도 않습니다. 이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찻길을 가봐야겠다는 호기심에 사로잡혀 있기에,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특히 사내아이는 이런 경우가 더 많습니다. 부모가 잠시만 한 눈을 팔아도 쏜살같이 위험한 찻길로 달려갑니다. 어떤 아이는 부모가 가지 말라고 아이를 부르면, 오히려 더 빨리 찻길로 달려갑니다. 웃으면서 찻길로 달려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런 때는 부모가 달려가 아이를 낚아채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찻길로 가지 못하게 낚아채면, 아이는 대부분 떼를 쓰면서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러나 찻길이 위험하다는 걸 알기에, 부모는 아이가 어떤 몸부림을 치더라도 아이를 낚아채서 찻길로 가지 못하게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낚아채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성령님이 말씀으로 우리를 인도하시지만, 우리가 우리의 욕정과 호기심에 중독돼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찻길로 달려가면, 그때는 성령님이 독수리처럼 우리를 낚아채 그곳으로 가지 못하게 하십니다.
그러면 어린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인간도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왜 그 길로 가지 못하게 하느냐?’라고 따지거나, ‘하나님이 안 계시는 것 아니냐?’라고 의문을 품습니다.
<신명기 1:33>을 보면 하나님이 히브리민족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실 때는 광야의 사정만 보지 않고 가나안의 사정도 같이 보셨습니다. 광야에 있는 히브리민족은 가나안의 사정을 알지 못하니, 왜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구름이 일주일 혹은 한 달 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구름이 움직여야, 광야를 지나가는 이스라엘이 구름을 따라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구름이 움직이지 않으면 꼼짝없이 히브리민족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성경을 보면 구름이 움직이지 않았을 때, 하나님은 가나안의 사정을 헤아리고 계셨습니다. 가나안으로 가던 히브리민족은 그곳의 사정을 몰랐기에, 이때 믿음으로 하나님의 지시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성령님이 가지 말라고 하신 길로 간 다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봤는데 모든 게 실패했을 때, 그제야 인간은 하나님께로 돌아옵니다. 이때도 하나님은 은혜를 내려주셔서 그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십니다(창세기 3:21). 그러나 그가 하나님이 가지 말라고 하셨던 길로 갔다가 입은 상처는 고스란히 그의 몫입니다.
성령님이 상처를 치유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지만, 상처가 그의 몸에 났기에 그 사람이 고스란히 그 상처를 안고 살면서 치료해야 합니다. 아무리 상처가 빨리 치료되는 은혜를 받아도, 상처는 고통이기에 그 몫은 고스란히 그가 감당해야 합니다.
이집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등 이스라엘을 둘러쌌던 제국의 질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늘 이것들 너머에 새로운 질서가 있으니 그걸 맞이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고대 이스라엘 사람은 삶의 표준이 되지 못하는 세상의 질서와 하나님의 말씀을 혼합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싫어했고, 적당하게 세상의 질서와 어울려 살기를 바랐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럼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봐라!’라고 내버려 두셨습니다. 그랬더니 재앙이 찾아왔고, 두려운 일이 이스라엘을 덮쳤습니다. 그때 지혜는 ‘그거 봐라. 내가 뭐라고 했냐?’라는 식으로 이스라엘을 바라봤습니다(1:26).
하나님이 조롱하시는 인생은 별 볼 일 없는 인생입니다. 욥처럼 하나님이 사탄에게까지 칭찬하는 사람으로 사는 게 아니라(욥기 1:8), ‘저 사람은 완전히 엉망이라서 하나님이 알아서 자기 마음대로 살아보라고 내버려 두셨어!’라고 조롱당하는 인생에 어떤 희망이 있습니까?
그렇게 사는 사람에게 그가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 닥쳐왔습니다(1:27). 광풍과 태풍은 인간의 힘으로 예측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것인데, 이 둘이 하나도 없는 평안한 인생은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게 닥쳐올 때일수록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때 하나님은 자기 마음대로 산 사람을 모른 척하십니다.
그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기에 성령님도 그를 외면하십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으면 당장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광풍과 태풍이 오면 걷잡을 수 없이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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