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입니다. 움켜쥔 자 야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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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택=유크 본지] “야곱입니다. 움켜쥔 자 야곱입니다…” » 지난 12월 4일 저녁, 평택순복음교회에서 성극 “야곱” 공연 »
‘이스라엘’ 새 이름 받게 된 야곱의 생애 – 서사적 연극으로 탄생
“야곱입니다. 움켜쥔 자 야곱입니다. 평생 속이고 속고, 도망치고, 빼앗았던 제가 바로 야곱입니다. 내 입으로 나의 이 옹졸한 이름을 토설케 하는 당신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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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역할을 감동적으로 소화해 낸 한인수 장로가 절규하듯 외치는 장면이다. 이 모습에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평택순복음교회 대예배실을 가득 메운 성도들은 성극의 절정을 맛보았다.
지난 12월 4일 저녁 7:30분부터 65분 동안 평택순복음교회(담임 강헌식 목사)에서 ‘갈취하는 사기꾼’ 야곱을 하나님께서 새사람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그린 연극 ‘야곱‘이 감동적인 공연을 마치며, 성도들에게 큰 감동과 함께 진한 여운을 남겼다.
2022년 2월 6일 신촌성결교회를 시작으로 평택순복음교회, 수원명성교회, 동탄시온교회, 기흥ICT밸리컨벤션홀, 강화송해교회, 서울예능교회, 삼척방주교회, 서울예수마을교회, 서울삼성교회, 부평성민교회, 부산해운대순복음교회… 등 찾아가는 연극으로 순회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찾아가는 연극’을 표방한 “야곱”은 세트와 조명을 없애고 모든 장면에 샌드애니메이션을 도입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국내 최초로 언텍트(비대면)를 통한 신개념의 연극 방식을 선보였다. 거기에 기독 스타들이 영상과 목소리로 특별출연을 하고 있어 더욱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신문방송총연합회와 한국 정치평론가협회가 주관한 한국 최고 인물 대상(연극연출) 수상작품이기도 하다.
야곱이 꿈을 꾸며 하나님을 만날 때 사닥다리를 오르내리는 천사들의 장면과 아브라함부터 시작된 야곱의 복잡한 가계도, 또 야곱이 식솔들을 이끌고 애굽으로 이주하는 행렬 등 수많은 장면이 쉴새 없이 스크린으로 소개된다. 또한 중간중간 극 중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영상과 목소리에 섞여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4천 년 전 하란으로 이동하여 고대 근동의 인물들을 화면으로 불러들여 무대 위의 야곱과 ‘리얼타임’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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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한인수 장로는 배우로서 아직 한 번도 맡아보지 않았던 사기꾼 기질의 성격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냈다. 또한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는 로멘티스트가 되고,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며 밤하늘의 별을 헤아릴 때는 관객을 슬프게 했다. “하나님, 나의 하나님! 나는 하나님의 영적인 축복을 갈망하는 야곱입니다.”(극 중 야곱의 대사)를 절규하며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의 변곡점에 이르는 장면을 연기할 때는 전신의 온 힘을 쏟는 그 열정이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 성극의 하이라이트는 ‘얍복강’ 장면이다. 야곱은 환도뼈가 이골이 되어 절뚝이면서도 하나님의 사람(천사)을 놓지 않고 붙들고 늘어진다. 그 사람은 날이 새려 하니 그만 가게 해달라고 하지만 야곱은 축복해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맞선다. 시간이 지나고 있는 사이 야곱은 그 사람의 정체를 서서히 느끼고 있었다. “아, 이분은 하나님이 보낸 사람이구나! 아니, 이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구나! 나를 죽일 수도 있는데, 지금 관용의 은혜를 베풀고 있구나!”
야곱은 비로써 자신이 누구를 붙잡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아니,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를 알았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었고, 장인의 칭찬을 듣고 싶었고, 라헬의 마음을 훔치고 싶었던 순간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많은 탐욕과 재물과 권력… 움켜쥐었던 그것들이 마치 모래알처럼 자신의손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지면서 야곱은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있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야곱은 더욱 세게 그분을 붙잡았다. 아니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소리쳤다. “하나님, 나의 하나님! 나는 하나님의 영적인 축복을 갈망하는 야곱입니다.” 바로 이 장면이 이 연극의 highlight(하이라이트)다.
파란만장한 인생의 여정을 끝마쳐가며 130세의 야곱이 회상하는 그 정점이 브니엘의 ‘얍복강’ 사건이었고, 이를 통해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받게 된 야곱의 생애를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또한 사랑하는 요셉을 잃고 피로 물든 채색옷을 들고 절규하는 장면과 얍복강을 건너기 전 형 ‘에서’가 두려워 하나님께 간구하는 장면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온몸으로 표현해낸 한인수 장로의 연기는 단연 최고였다. 수많은 박수갈채가 쏟아지며 환호가 예배당에 가득한 가운데 이윽고 성도들은 하나님의 사람 “야곱”에 대해서 그 어떤 설교보다 더 명확하게 알게 됐을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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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사람의 낯익은 캐릭터인 “리브가”로 변신한 배우 최선자 권사가 있다. 극 중 야곱의 어머니인 ‘리브가’역을 맡아 열연하는 최선자 권사는 영적이면서도 현숙한 아내요 하나님의 사명 앞에서는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야 하는 강한 어머니 역할을 연기했다.
그토록 사랑하는 아들 야곱을 평생 다시 볼 수 없을지라도, 아브라함과 이삭을 이어주는 영적 가문의 장자로 만들어 내야 하기에 멀리 떠나보내야 하는 어미의 심적인 갈등을 연기하는 장면은 전반부 연극의 백미였다. 이미 태중에서부터 하나님이 계시를 받았던 터에 더욱 야곱을 사랑했고,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내팽개쳐버리고는 나중 후회와 분노로 동생 야곱을 죽이려는 형 에서에게서 보호하고자, 자신의 고향인 밧단 아람으로 보내는 어머니 ‘리브가’로 완벽한 변신을 했다.
또한 성극의 원활한 흐름을 이끌기 위해 중후반부터는 현대의상으로 갈아입고 해설자로 나서 왕년에 아나운서와 성우로서도 활약했던 실력에 더해 능숙하고 완성도를 높여주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야곱”의 진행 과정을 매끄럽게 관객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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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중요한 장면마다 인기 연예인들을 투입 시켜 극의 빠른 회전을 전개 시켰다. 극 중 야곱이 ‘세겜’에서 실패한 후 다시 벧엘로 올라가는 장면은 배우 추상미와 최선규 아나운서가 영상 해설로 출연했으며, VJ특공대로 유명한 성우 박기량은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역으로, 서프라이즈로 유명한 성우 홍승옥은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역으로 성우 겸 배우 장광은 ‘이삭’역으로 중견 탤런트 이주석과 김희령은 언텍트(비대면) 출연으로 각각 ‘라반’과 ‘레아’역으로 불꽃 튀는 연기 경쟁을 벌였다.
이요한 감독은 지난해 2월 집필을 시작하면서부터 한인수 장로와 최선자 권사를 주인공으로 미리 정해놓고 공연을 준비해 왔다고 한다. 대표적인 크리스천 배우 한인수 장로와 최선자 권사는 코로나 펜데믹의 어려운 상황을 뚫고 일 년 동안 연습을 거듭한 끝에 지난 2022년 2월부터 전국투어를 시작했다.
이요한 감독에 따르면, 장장 8개월에 걸쳐 두문불출하며 대본을 완성했으며, 이를 위해 ‘갈릴리예술단’을 창단해 선보에게 된 첫 작품이라고 한다. 갈릴리 작은 마을에서 시작하여 복음이 세상에 널리 퍼져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갈릴리예술단”은 신촌성결교회 박노훈 목사(월드비전 이사장)가 직접 지어준 이름으로 탤런트 한인수, 최선자를 비롯해 기독교 연예인들이 주축이 된 단원들과 이요한 감독을 비롯한 언론방송계의 다양한 기독교인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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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전체 5장으로 나누어 각 장의 이야기를 다양한 연극 기법을 활용해 복잡한 인물들을 정리했다. 또한 무대에서의 세트와 조명을 생략한 이유는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복음을 전하실 때 조명과 무대가 따로 필요 없었고, 실제로 지금도 목회자들의 명설교는 조명과 세트와 무관하다는 것에서 이런 발상을 하게 된 것”이라며, “이 작품을 예배당 짓는 것처럼 만들라는 주님의 응답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또 있다. △작가·연출가 △한기문예총 예술총감독(전) △갈릴리예술단 총감독 △말씀송TV 대표 △스타트리커뮤니케이션 대표 △어니스트클럽 문화회장 등으로 유명한 이민욱이라는 본명을 성극 “야곱”을 시작하면서 요한(본명)으로 바꾼 것이다.
기독교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알려진 이요한 감독은 과거에도 짧은 시간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전 석 매진시킨 2011년 뮤지컬“드림헤어”를 비롯해 국가 청소년 위원회 우수작품 “리틀맘 수정이”, 연극 ‘아이 노우 유’, 대형뮤지컬 ‘갈릴리로 가요’ GOOD TV ‘금주의 말씀송’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쏟아냈다. 국립창극단과 문화재청 등에서도 색다른 작품을 발표해 화제를 낳기도 한 이요한 감독은 ‘멀티플레이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2018년 작고한 우리나라 희곡의 대가 이반 선생은 이요한은 실험적이거나 모험적이어서 시대를 앞서가는 안목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사람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한편, 전국 교회와 기독교 기관을 찾아가는 연극 <야곱>의 공연 문의는 010-4438-9823(갈릴리예술단) 으로 문의바란다. [사진 제공 ‘갈릴리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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