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이어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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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Dr. Elijah Kim] 오병이어의 기적 » 마 14:13-21 »
내가 가진 가장 작은 것 드릴 때 일어나는 오병이어 기적
한 소년이 가지고 있는 오병이어는 한 살람 먹을 분량은 되지만 5천명의 식사는 분명 아닙니다.(마 14:13-21; 눅 9:10-17; 요 6:1-12) 빵공장이 있다 한들 갑자기 5천명 분의 빵을 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가진 볼품 없는 도시락이라 할지라도 적시에, 가장 합당한 장소에 드려진다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저는 어릴 적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라는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인류 역사 전체를 ‘도전과 응전’이라는 큰 틀에서 지구상에 일어난 많은 문명을 하나의 생명체처럼, 문명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성숙해 지고 그리고 쇠퇴하여 사라지는 형태로 역사를 기술했습니다.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 문명이 꽃을 피워도 새로운 도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쇠퇴하고 소멸하여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토인비는 서구문명 즉 그리스 로마 문명(Greco-Roman Civilization)이 그리고 이후의 서양 문명이 미노아 문명에서 태동했다고 했습니다. 이런 내용이 어린 저의 가슴을 얼마나 후벼 팠는지 어릴 적 저의 소원은 그 현장을 꼭 가 보고 싶었습니다. 후에 저는 미노아 문명의 현장에 가서 왜 토인비가 그토록 극찬했는지 실제로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오늘 ‘도전’이라는 면에 대해서 글을 나누고자 토인비의 일화를 잠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삼성 전자의 제품이 유럽 매장에서 홀대 받는 것을 지적하며 “마누라만 빼고 다 바꾸라!”라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일갈이 삼성전자를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케 했습니다. 지금의 삼성전자의 위상을 생각하면 당시 삼성전자의 10배에 해당하는 대형기업 쏘니를 비롯하여 도시바, 파나소닉, 미쯔비시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일본 전자업체들이 있었습니다. 2022년 일본의 최대 9대 전자기업들의 영업이익 다 합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두배를 넘을 정도로 지구촌 공룡기업 삼성전자 혼자서 전자업체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대처하는 방식이 한 기업의 존망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이는 기업이나 국가 그리고 개인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우리는 많은 문제를 만나지만 해결하기 매우 어려운 또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도전”이라고 부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에베레스트 등산을 시도해 보는 것처럼, 북극과 남극까지 인류 최초의 깃발을 꽂고자 탐험을 시도해 본 것처럼, 단 한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대륙을 찾아 대서양을 건너는 콜롬버스처럼, 이러한 시도들은 인류 역사에 Game changer가 되었습니다. 도전하는 자에게 대가는 혹독하지만 그 돌파 뒤에 일어나는 파장과 결과는 엄청납니다.
저는 2010년 하나님께서 아시아 지역의 아시아 교회들로 하여금 스스로 세계 선교를 감당케 하라는 명령에 따라 ‘마닐라 국제 선교대회’를 개최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선교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재정도, 인적자원도, 조직도 그리고 네트워크도 형성되어 있지 않음에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을 의뢰하며 오직 ‘기도와 금식’을 통해 무모하리만치 순종함으로 나아갔습니다. “필리핀에 순교자의 영성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는 학교를 설립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교육부의 인준을 받은 대학을 먼저 설립했고, 이어서 대학원, 그리고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설립했으며 지금은 중고등학교 개설을 목전에 앞두고 있습니다. 매월 수천불에서 수만불이 소요되는 교육 사업을 오직 “기도와 금식”을 통해서 수많은 돌파의 역사를 체험했습니다.
저는 보스톤에서 마닐라로 오기 전에 아내 김은주 선교사로부터 교육부에서 체육관을 구비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안 해도 되는 사항이 아니고 반드시 해야 하며 또한 이 사항이 중고등학교 개설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체육관을 지여야만 했습니다. 저희는 천여명이 넘는 성도들에게 공급할 쌀이 필요했고, 수 천불 씩 소요되는 교사들 급여가 12월에 정부 공식 사항인 13개월째 즉 한달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저희 센터는 규모가 매우 크기에 전기세만 해도 수 천불, 수도료만 해도 2-3천불이 되며, 여러 곳에서 짓고 있는 사역처들은 후원자 없이 너무나 필요하기에 아무리 하지 않으려고 해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건축이기에 믿음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마닐라에 오기 위해 가장 싼 항공료를 찾아 4일씩이나 걸려서 보스톤에서 마닐라로 와야 했기에 제가 교육부 요청 체육관 예산 2만불이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이외에 긴급한 재정이 수만 불인데 이에 더하여 체육관을 짓는 여분의 재정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항을 만나면 다음과 같은 해법을 내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재정이 없으니 재정이 공급될 때까지 기다린다.
2. 재정이 없으니 금융기관이나 또는 유관기관에 융자나 기타 여신을 통해 재정의 수요를 채운다.
3. 재정이 없으니 공급할 수 있는 사람이나 교회 또는 기관에 도움을 요청한다.
위의 사항 중 저희는 1번과 2번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교육부 요청이기에 체육관은 반드시 지어야 합니다. 저희는 이 큰 사역을 하면서도 단 한번도 은행으로부터 여신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성경 말씀에 “사랑의 빚 외는 빚지지 말라”는 말씀을 지키는 것이 저희의 원칙입니다. 남은 것은 3번인데 그 누구도 아무도 도울 수 없다면 어찌할까요?
여기에서 저희가 갖고 있는 도전에 대한 응전의 방식은 무엇일까요?
1. 저희는 물질은 없어도 몸으로 때울 수 있는 성도들의 헌신이 있다.
2. 재료만 댈 수 있다면 전체 예산을 줄일 수 있다.
3. 주변에서 기증은 못해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도움을 받는다.
첫째, 저희 성도들의 헌신은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비록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드릴 것이 없으니 몸으로 드립니다. 4살 아이도, 6살 소녀, 70 대 노인도 옷에 페인트가 묻고 자신의 체중보다 무거운 것을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돋보기를 통해 종이를 태우는 것처럼 이글거리는 열대의 태양빛은 속살까지 태우는 것처럼 따갑게 내리쬡니다. 페인트를 칠하는데 마르기도 전에 우박과 천둥 그리고 장대비가 쏟아 내리기도 합니다. 이런 와중에도 저희 성도들은 믿음의 행진은 중단하지 않습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고단하지만 모두다 즐거움으로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이 일을 감당합니다.
두번째 전체 예산은 매우 크지만 재료비만이라도 최소화한다면 가능합니다.
건물 높이 4-5층에 해당하는 H-beam은 매우 비싸고 대체가 불가능한 자재입니다. 기둥만 모두 열개에 해당합니다. 세워진 H-beam 위에 올려 놓은 truss는 맞춤형으로 제작해야 하기에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여기에 전문적인 용접공, 기중기, 그리고 엔지니어가 필요합니다. 페인트와 붓 등 기초 사항만 구비된다면 이렇게 할 경우 원래 예산의 3분의 1로도 체육관 건립이 가능합니다.
세번째 재정적인 것 외의 도움입니다.
저희 센터의 시공을 담당했던 CT Builder는 저희 이런 사정을 듣고 이윤을 남겨야 하는 대형 건축회사가 단 1달러의 이윤을 취하지 않고 Crane 차량, 용접기기, 각종 건축 중장비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저희 구 예배당의 지붕을 해체하여 그 지붕을 다시금 페인트 칠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원래 새것으로 하면 더 좋을 것이고 돈만 있다면 시공회사가 다 알아서 하겠지만 H-beam 몇개만 구입하고 땅을 파는 것, 기둥을 세우는 것, 콘크리트 작업, 페인트 덧 칠에 이르기까지 성도들이 해야 할 일은 차고도 넘칩니다. 내 집을 팔아도 지붕 한 장 살 수 없는 성도들이 몸을 드려서 함께 만들어가는 체육관 건립에는 놀라운 돌파와 기적의 역사가 있습니다.
저는 페인트 칠을 하다고 손바닥에 있는 피부가 벗겨져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 아픈 상태입니다. 산화를 방지하도록 하는 페인트에는 화학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이 튀어서 눈에 들어갔습니다. 마치 눈 안에 불꽃이 튀기는 것 같아서 이대로 가면 실명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보호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도전을 만날 때 우리에게 먼저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 “믿음”이 있는가를 우리는 살펴 보아야 합니다. 한 소년이 가지고 있는 오병이어는 한 살람 먹을 분량은 되지만 5천명의 식사는 분명 아닙니다.(마 14:13-21; 눅 9:10-17; 요 6:1-12) 빵공장이 있다 한들 갑자기 5천명 분의 빵을 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가진 볼품 없는 도시락이라 할지라도 적시에, 가장 합당한 장소에 드려진다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지금 우리 이 시대에도 내가 가진 가장 작은 것은 드릴 때에 일어나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마닐라에서 김종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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