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인간이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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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목사] 34. 인간이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 »
지혜는 인간이 얻고 싶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지혜는 인간이 얻고 싶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상황으로 강권해서 몰아가셔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잠언>은 우리에게 어떻게 해야 지혜를 마음에 담은 채 그것이 제시하는 길로 갈 수 있는지 알려 주십니다.
<창세기>는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가 하나님이 인간 안에 불어 넣으신 생명의 기운 때문이라고 했습니다(창세기 2:7). 인간에게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기운이 있기에, 인간이 주님의 형상으로 다른 가치를 지닌 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만약 인간에게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기운이 없었다면 다른 동물에 비해 신체적으로 약한 인간이 동물을 다스리는 위치에까지 올라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성경과 달리 인간이 귀하게 대접받는 이유를 다른 것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그것은 그들의 몫이고, 크리스천은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귀한 존재라고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 하나님의 지혜 때문입니다. 이것을 버려두고 다른 것을 집어넣으면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자기가 귀한 존재라는 이유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 때문이란 해석은 자신이 지닌 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것입니다.
자신이 어떤 이유로 인해 귀한 존재가 됐는지를 모르면 스스로 정글의 법칙에 빠져 살게 됩니다. 인간이 사는 곳은 사회인데, 정글 속으로 들어가 사는 것처럼 행동하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정글 속으로 들어가 살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인간 사회에서 살려면 사회인답게 행동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가치를 제대로 지켜야 합니다.
인간이 침팬지와 유전자가 겨우 1.6%만 다릅니다. 침팬지와 1.6%가 다른 이 유전자 안에 하나님의 말씀을 담는 마음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은 98.4%가 침팬지와 유전자가 같으니 정글에서 사는 것처럼 살겠다고 하든지, 아니면 비록 1.6%밖에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이게 하나님이 주신 복이니 이것에 의지해서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각 개인이 정해야 할 몫입니다. 또 이때 1.6%에 의지해서 산다고 하더라도 삶의 방향을 인도하는 방향타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성경은 이 방향타를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하라고 합니다.
역사의 교훈을 보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해서 주님이 몇천 년을 따로 훈련 시켰어도 주님의 말씀과 지혜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들 욕심대로 그들이 좋아하는 길로 갔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만 그랬던 게 아닙니다. 기독교개혁을 시작한 지 500년이 지났지만, 과연 우리가 만족할 만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까?
인간이 그리는 그림자의 궤적은 엇비슷합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13>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이 혈통이나 육정에서 나지 않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난다고 했습니다. 이는 바울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게 성령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고(고린도전서 12:3) 말씀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성령님이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시지 않으면 2천 년 전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역이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만 들립니다. 당연히 이런 상태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변에 아무리 많아도 그 가치를 제대로 못 알아봅니다. 풍부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오히려 값어치가 없으니 저렇게 많은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지혜는 인간이 얻고 싶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상황으로 강권해서 몰아가셔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잠언>은 우리에게 어떻게 해야 지혜를 마음에 담은 채 그것이 제시하는 길로 갈 수 있는지 알려 줍니다.
우리가 이런 복을 받으려면 먼저 모든 일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령님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십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모든 일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입니까? 이에 대해 <잠언>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를 먼저 언급했습니다(3:1).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다른 것보다 더 적극적인 가치로 대해야 합니다. <3:1>에서 “내 가르침을 잊지 말라”고 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잊어버린다는 전제가 깔린 것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얻는 첫걸음은 주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하는 것입니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책을 한 번 읽거나 강의를 한 번 들으면 그때는 다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것은 수험생의 착각입니다. 다 알 것 같다는 생각으로 한 번만 보고 시험 문제를 풀려고 하면 도무지 풀이법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책을 한 번 봐서 줄거리는 대충 아는데 거기에 나와 있는 구체적인 이름이나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결국 문제를 풀지 못합니다.
수험생이 제대로 문제를 풀려면 자꾸 반복해 익혀서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출제자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공부를 통해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출제자의 의도를 모르면 책의 내용을 답지에 쓴 것은 맞지만, 정답과 동떨어진 다른 답을 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것으로 익히는 과정도 이와 비슷합니다. 성경의 줄거리는 대충 압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이 말씀이 내게 뿌리를 내려 나를 바꾸는 능력이 나타나게 하려면, 수시로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삶에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실에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하나님의 말씀과 전혀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일을 처리해 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 말씀대로 살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진 것인데, 평상시에는 늘 성경 이야기를 하다가도 막상 결정적인 순간이 됐을 때는 자기 마음대로 일을 처리해 버리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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