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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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송에세이=이요한 감독]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 긴 겨울 뜨거운 바람 시리즈 5회 »
어머니의 구순을 기념하며…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의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마11:28-30)
“너희 엄마 어디갔냐?”
“문화촌 이모가 아파서 며칠 돌보러 가셨어요~”
#3일 후 저녁 식탁.
“엄마 단풍놀이 재밌었어?”
순간 모두는 얼음 땡이 되었고(사이) 그대로 밥상이 날아갔다.
우리는 아버지 몰래 엄마를 내장산 단풍 구경을 보내드렸고, 눈치코치가 부족한 우리 중 하나가
그만 대형 참사를 저지른 것이다.
어느 해 가을 미국 필라델피아 동아일보 초청으로 집회를 다녀왔다. 얼마나 단풍이 수려하던지 자동차 백미러로 흘러가는 풍경을 보면서 어머니가 생각나 뜨거운 무엇을 소리 없이 삼켰던 기억이 난다.
#내가 중학교 때. (학교 갔다 오는 길)
엄마 얼굴이 온통 멍 자국이 들고 붕대를 감고 누워 계셨다.
형과 누나들이 모두 귀가하기를 기다리다 아버지 몰래 비상 회의를 열었다.
“이혼시켜야겠지?”
“맞아, 엄마를 더는 이렇게 둘 수는 없어. 누가 총대를 멜 거야?”
#그때 아버지의 인기척
“너희들 거서 무슨 작당을 하고 있어? 나 빼놓고?”
“아버지가 그러고도 사람이에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달려들었다.
“?????”
“엄마 얼굴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당장 이혼하세요. 우린 모두 엄마 따라 나갈테니…”
“얘네들이 뭔 소릴 하는 거여? 느그 엄마 성형 수술했어.”
“예…?”
우리는 모두 뒤로 자빠져 버렸다.
8남매를 키우시고, 종갓집 맏며느리로 허리가 휘는 그 와중에도, 더군다나 깐깐하시던 아버지의 철책선을 뚫고 어머니는 어떻게 눈가 주름살 수술을 감행할 용기를 내셨을까?
#말 나온 김에
나의 결혼 날짜를 코앞에 두고 어머니는 비강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예비신랑과 신부는 오산리 금식기도원을 오르내리며 기도로 매달렸다. 그때 마침 숭례문 화제로 인해 온 세상이 침울했고 사람들은 광화문 숭례문 현장을 찾아가 눈물을 흘렸다. 나도 그 현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핑계 삼아 소리 내어 울었다. 거기에서는 누구 눈치를 볼 것도 말 것도 없었다. ‘악~ 하나님! 우리 어머니 어떡하실 겁니까?’ 해 질 녘까지 창자가 끊어지라 울었다.
(은밀히 중심 보시는 주님은 빠짐없이 기억하신다)
그런 와중에 강남 S 의료원에 비강암 권위자와 연결이 됐다.
외국에 있던 분이 귀국한 것이다. 어머니는 다시 한번 검사를 받으셨다.
기적이 일어났다. 암은 사라지고 곰팡이세균이라고 했다.
결혼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었다.
….나는 백번 죽어서도 하나님 은혜를 다 갚을 길이 없다. 그래서 말씀에 곡을 입히는 이 작업에 힘을 쏟는 거다. (이것은 나이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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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우리 어머니 팔순 날.
그때 우리 가족(4대 32명)은 시내 한 호텔연회장을 빌려 제일 먼저 커다란 바구니에 휴대전화기를 모아 두고, 이 기간에는 모든 언어 및 시선과 마음을 어머니를 위해서만 쓰자고 결의했다. 그리고 어머니 이름이 새겨진 후드티와 청바지로 드레스코드를 맞췄다.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리고, 찬양하고, 춤도 추고, 그렇게 이틀 동안 원 없이 뛰고 놀았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어머니께 감사패를 수여하는 것이었다. 아들 삼 형제가 단상 위로 어머니를 모셨다.
감사패
-자랑스런 우리 어머니 崔明心
어머니께서는 우리 8남매를 낳으시고 모두 훌륭하게 성장시켜
사회의 일꾼으로, 선교의 자원으로 길러내셨습니다.
(중략) …어머님의 위대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이패에 마음을 새깁니다. (감사패 전문 중)
2월이 왔다. 우리 어머니는 건강한 모습으로 구순(九旬)을 맞이하신다.
새벽마다 어머니는 8남매 단톡방에 말씀이며 좋은 그림 등을 넣어주신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엄지 척, 하트뿅, 아멘 등으로 화답하고 사랑 고백을 한다.
파도 같은 세월을 오직 하나님 이름만 부르며 믿음으로 살아오신 우리 어머니!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아픈 모습, 늙은 모습 보이지 않으시려 거울 앞에 앉아 30년을 벌고 계시는 우리 어머니! 해외여행 중에 담임목사님께 전화를 걸어 “목사님~ 많이 보고 싶어요.” 하고 펑펑 우시던 소녀 같으신 우리 어머니! 전도 대장, 요리 대장, 인내 대장이신 수색 생명샘교회(윤광식 담임목사)의 최명심 권사가 바로 우리 어머니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나는 어머니의 노고를 생각하며 이 말씀송을 작곡했다.
(구순을 축하드리며 두 번째 감사패를 대신하여 이 찬양을 불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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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송 tv: https://youtu.be/XF1jh9ogQyQ?si=PSCkZf-e73avUJHM
(이곳을 클릭하면 이 찬양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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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요한 (작, 연출가)
연세대 언론홍보 대학원 졸업. 한기문예총 예술 총감독 역임. 100여 편의 말씀송을 작곡하여 금주의 말씀 송(유튜브 검색)으로 발표. 연극 야곱, 뮤지컬 갈릴리로 가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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