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은 나와 동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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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 목사] 재물은 나와 동행하는 것 » 91회
재물의 원소유주는 하나님이시기에 재물이 나와 동행하는 것…
지혜가 자신을 의인화해서 표현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을 간절히 찾는 사람을 지혜가 만나준다고 합니다(8:17). 하나님은 인격적으로 역사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은혜를 베푸십니다. 1년 365일 하나님을 욕하고 살면서, ‘하나님을 욕하는 데 1년도 모자란다’라고 하는 사람보다, 주님을 찬양하는데 1년 365일이 모자란다고 하는 사람을 주님은 먼저 만나 주십니다…
그런데 저들은 꼭 이때 시비를 겁니다. 실컷 하나님을 욕하다가 막상 주님이 주님을 찬양하는 사람을 먼저 만나 주시면, ‘왜 저 사람을 먼저 만나 주시느냐?’라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이래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라고 떼를 씁니다. 이러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 알아서 살라고 내버려 둬야 합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기계도 자기를 욕하면 싫어합니다. 이상하게 기계에 욕을 하고 돌리면 문제가 생겨 기계가 잘 고장 난다고 합니다. 기계도 그 정도인데, 살아계신 하나님이 주님을 찬양하는 사람을 먼저 만나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오히려 이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시비 거는 사람이 아주 이상한 사람입니다.
성경을 보면 특별한 예도 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아주 극적으로 반대했습니다. 초대교회의 순교자인 스데반 집사가 죽을 때 그가 죄인이라고 증언했던 사람이 바울입니다(사도행전 7:58).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이 바울에게 나타나셨습니다(사도행전 9장). 바울을 회개시켜서 그에게 맡기실 일이 있었기에, 예수님이 직접 그에게 그분을 드러내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아주 특별한 것이기에 먼저는 성경에서 말한 일반론을 따르는 게 좋습니다.
바울의 생애를 보면 그는 자신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대적하는 일과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 다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직접 바울에게 나타나셔서 그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하나님을 욕하는 사람에게는 주님이 더디게 역사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더디게 역사하시면 인간만 손해를 봅니다.
하나님께는 인간을 지배하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차원에서 다른 사람을 통해 구원 섭리를 이루십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때 하나님을 만나지 않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예를 들어 바울 말고 예수님이 회개시켜 쓸 수 있는 사람이 당시에 없었을까요? 저는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건 성경에 나온 게 아니고 전적으로 저의 추측입니다.)
부귀ㆍ영화ㆍ든든한 재물ㆍ의가 지혜를 통해 인간에게 옵니다(8:18). 그런데 히브리어로 이 항목들을 보면 우리말과 어감이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의(쩨다카)”를 가장 먼저 갖고 싶습니다. 이 말씀에서 “부귀ㆍ영화”는 ‘재물(오셰르: 재물ㆍ부ㆍ재산)이 풍부하다(카보드)’란 뜻입니다. 또 “내게 있다”란 말은 ‘함께 있다’란 뜻입니다(에트). 이 단어가 영어로는 ‘with’에 해당하기에 소유가 아니라 ‘재물이 동행한다’란 뜻입니다.
재물의 원소유주는 하나님이시기에 재물이 나와 동행하는 것이지, 내가 완전히 재물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든든한 재물”로 번역한 히브리어는 ‘가치 있고 귀중한 것이 충분하다’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관장하는 게 ‘하나님의 의’기에, 의가 없으면 이것들이 모두 나를 떠나갑니다. 그런데 제가 하나님 앞에서 의를 쌓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예수님이 전가(轉嫁)해 주신 의를 얻어야 합니다. 이 의를 얻고 나면 나머지 것들이 저와 동행하도록 성령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의’에 대해 가장 많이 강조한 곳이 <로마서>입니다. 바울은 여기서 하나님의 의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예수님이 전가해 주신 의가 없으면 구원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구원을 얻지 못하면서 얻은 부귀ㆍ영화ㆍ재물은 장식품에 불과할 뿐 필수품이 되지 못합니다.
아무리 장식품이 예뻐 보여도 필수품이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금은보화가 귀하고 예쁘지만, 쌀이 없어서 굶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이 생활필수품을 먼저 챙기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금은보화는 평화로워서 사람을 예쁘게 치장하는 데 필요합니다. 전쟁이 일어나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금은보화에 마음을 빼앗기면 생명이 위태로워집니다.
<요한계시록>에 따르면 우리는 지금 구원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을 총사령관으로 모시고 사탄과 전쟁하고 있는 십자군입니다. 따라서 생활필수품인 하나님의 의를 먼저 얻어야지 장식품을 먼저 가지려고 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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