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명철로 상황 분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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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목사] 27. 명철로 상황 분별하기 »
보석을 캐낸 후 불순물을 정제하고 가공해야…
<2:4>에서 말한 은ㆍ보화는 자연 상태에서 인간이 원하는 대로 발견되지 않습니다. 맥(脈)을 찾아서 캐야 합니다. 맥이 바위 안에 있는 때도 있는데, 이때는 바위를 깨뜨리고 원석을 채취한 후 불에 녹여 가공해야 합니다. 보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반지ㆍ목걸이를 만들 때 쓰는 보석이 자연에서 인간이 원하는 모습으로 발견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보석을 캐낸 후 불순물을 정제하고 가공해야…
처음 교회를 개척하려고 했을 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북향민을 그냥 놔두고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같이 교회를 개척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때 모 대학교 캠퍼스에 있는 교회에서 기도하는데, 이런 응답이 왔습니다. “북향민에게 필요한 것은 교회가 아니라 학교니, 학교를 먼저 세워라.”
저는 이 응답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교회도 개척 안 했는데, 어떻게 학교를 세웁니까? 그런데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조그마한 길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모 대학 기독교 동아리 방에서 ○○○학교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배운 게 ‘북향민에게 줘야 할 최고의 복지가 교육’이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목회 사역을 하면서 보니 이게 북향민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속한 교회 공동체는 여전히 ‘최고의 복지는 교육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이게 하나님이 제가 속한 교회 공동체에 주신 명철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교육이 최고의 복지라는 기도 응답에 지금도 순종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는 북향민뿐 아니라 크리스천에게도 제대로 된 성경공부가 사이비ㆍ이단의 속임수에 속지 않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온 가족이 놀이동산에 놀러 갔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잃어버렸습니다. 이때 부모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그냥 가만히 앉아서 아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자기들이 들렸던 곳을 돌아다니면서 애타게 아이를 찾을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찾듯이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찾으라고 권면한 말씀이 <2:3>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지혜를 찾으려면 그냥 제 자리에 앉아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가지고 누리면서 찾을 수 없습니다. 부모가 미아(迷兒)를 찾듯이 내가 가진 것을 버리고서라도 지혜를 찾아야 합니다. 엘리사는 엘리야를 만나기 전에 열두 겨릿소를 앞세우고 농사를 짓던 부자 농부였습니다. 열두 겨릿소는 12쌍의 소가 끄는 쟁기를 뜻하는 말로, 그의 재산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려줍니다.
그랬던 엘리사에게 엘리야가 자신의 외투를 던지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농사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잔치를 열어 가족과 마을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엘리야를 따랐습니다(열왕기상 19:19∼21). 엘리사는 엘리야를 끝까지 따라가서 그가 승천하는 것을 봤고, 엘리야의 능력보다 갑절의 능력을 하나님께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약성경에 나온 사례를 보겠습니다. <마태복음 10:37>을 보면 예수님은 그분보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더 사랑하는 게 합당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구원을 위해 헌신하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지혜를 구하려면 때로 소리를 높여 성령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말씀을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이 저들을 이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추종자들에게 억지 주장을 펼치는 근거로 활용합니다. 교주들의 말처럼 했을 경우 “자기 친척 특히 가족을 돌보지 않는 사람은 믿음을 저버린 사람이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한 바울의 권면과 교주들의 해석이 대치됩니다(디모데전서 5:8).
또 같은 말씀을 기록한 <누가복음 14:26>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하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그분을 부모보다 더 사랑하라는 것이지 그분을 빙자해 거짓말하는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을 더 사랑하라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는 우리의 모든 것을 바쳐 그걸 따를 가치가 있습니다. 성도가 얻을 가치가 있는 것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처럼 사익(私益)을 얻기 위해 거짓으로 소리를 높이면 안 됩니다.
<2:4>에서 말한 은ㆍ보화는 자연 상태에서 인간이 원하는 대로 발견되지 않습니다. 맥(脈)을 찾아서 캐야 합니다. 맥이 바위 안에 있는 때도 있는데, 이때는 바위를 깨뜨리고 원석을 채취한 후 불에 녹여 가공해야 합니다. 보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반지ㆍ목걸이를 만들 때 쓰는 보석이 자연에서 인간이 원하는 모습으로 발견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보석을 캐낸 후 불순물을 정제하고 가공해야 인간이 원하는 상태가 됩니다.
하나님의 지혜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처음부터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형태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일례로 예수님이란 보화가 인간의 눈에는 스캔들에 불과한 이야기였습니다(고린도전서 1:23). 성령님이 임하시고, 이분이 제자들의 눈을 열어주셨을 때 비로소 예수님의 진가를 제자들이 알게 됐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도 이처럼 성경이란 맥을 캐고 들어가서 그 안에 깊이 담겨 있는 것을 캐내 가공하는 수고를 들여야 비로소 빛을 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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