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고려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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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고려사람
천산 질곡마다 기울어진
그대 춤사위가 애처롭다
바람이 흩어 놓은 햇살을 담아
그대 설산의 서니
너울거리는 몸짓이 하얗다
언 가슴을 내어준 1937년 우스또베
어둠 이 땅을 덮어
갈 길 잃어 힘겨운 나날
고향 땅을 떠난 걸음이 아프다
서러운 고삐를 조여
마른 피 같은 황토밭을 긁어 낸
불꽃같은 그대 고려 사람아
이제 옷을 갈아입자
치마 저고리 색동옷이 아니라해도
한민족 백의소리 고결한 옷깃을 여미어 보자
서럽게 주름진 세월을 겹겹이 쌓아
목마르게 그리운 장단을 노래하자
그대 고려 사람아
신명나는 알마티 타령을 흥얼이자
새벽같은 천산 아리랑을 읊어 보자
바람에 가슴이 찢긴다 해도
칠흑같은 이 밤 견딜 수 있도록
고려 사람아 봄에 노래를 불러 보자
*아픈 역사를 가진 연변조선족과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이곳 카자흐스탄에는 10만여명의 고려인들이 있습니다
저자 김부식/ 본지 중앙아시아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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