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허락하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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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 목사] 하나님이 허락하신 사랑 » 66회
<잠언>은 책임지고 사랑해야 하는 남녀관계를 우물과 샘에 비유해…
<잠언>은 책임지고 사랑해야 하는 남녀관계를 우물과 샘에 비유했습니다(5:15). 내 배우자가 내가 마실 우물이고 샘입니다. 하나님은 배우자를 사랑하라고 하셨고, 배우자의 샘물이 바깥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욕망에 눈이 멀어 자기의 샘에서 나온 물을 다른 곳으로 흘러넘치게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5:16)…
회중이 보는 앞에서 당하는 재난이란(5:14) 성문 앞 광장에서 여러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부끄러움을 당하는 것인데, 이는 고대 이스라엘에서 재판하던 장면입니다. 잘못된 사랑의 유혹에 빠지면 개인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고 자칫 사회적인 범죄로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나중에 회중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말 속담처럼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 것입니다. 잘못된 사랑을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그게 사회적인 문제로 커졌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잘못된 사랑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아들에게 권면합니다.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자기 집에 우물이 있는 게 대단한 복이었습니다. 마을 사람이 같이 쓰는 공동우물도 아니고 자기 집만 쓸 수 있는 우물이 있는 것은 마치 여름철에 자기 집에 냉장고가 있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됐기에 언제든지 마음껏 쓸 수 있었고, 우물가에서 여름철에 시원한 등목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복이 아니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고대 이스라엘은 우기에 내린 비를 모아뒀다가 건기에 쓰는 물 저장 창고와 같은 게 우물의 기능을 하기도 했습니다.
<잠언>은 책임지고 사랑해야 하는 남녀관계를 우물과 샘에 비유했습니다(5:15). 내 배우자가 내가 마실 우물이고 샘입니다. 하나님은 배우자를 사랑하라고 하셨고, 배우자의 샘물이 바깥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욕망에 눈이 멀어 자기의 샘에서 나온 물을 다른 곳으로 흘러넘치게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5:16).
그래서 <잠언>은 내가 받아 마셔야 할 사랑의 물줄기를 거리로 흘려보내지 말라고 합니다. 이처럼 성경에서 말한 부부간의 사랑은 배타적입니다. 의부증, 의처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아 배우자를 까닭 없이 의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내 배우자기에 내가 마셔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줄 필요는 없습니다.
문맥에 따라 이 물줄기를 ‘여자’라고 꼭 집어 해석합니다. 그러나 이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다시 조명해야 합니다. <잠언>을 쓸 당시에는 이 비유가 여자에게만 해당했지만, 예수님은 음행한 게 아닌데도 이혼 증서를 써주고 안해를 내쫓은 후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간음이라고 금지했습니다(마태복음 19:7∼9). 따라서 우리는 이를 배우자에게 모두 해당하는 지침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우물을 잘 가꾸고 그 우물의 물을 마셔야 합니다. 자기의 우물을 놔두고 다른 사람이 주인인 우물을 찾아가면 안 됩니다(5:17).
영화나 텔레비전에 나온 장면을 보면 결혼하고 시간이 지나서 부부간에 권태기가 찾아왔다는 좋지 못한 사연을 소재로 다룬 게 많습니다. 저런 이야기를 영화나 드라마로 방영하면서 마치 이게 하나님이 그리신 신세계인 것처럼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아름다운 장면이 아닙니다. 이혼이 용서받지 못할 죄가 아니기에 이혼했다고 구원의 약속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혼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 엄청난 고통과 여러 가지 문제가 따라옵니다. 또 대부분 이혼에 이르는 가장 큰 원인은 본문의 말씀을 지키지 않은 배우자의 외도입니다.
배우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샘물을 가꿔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물물을 길어 먹던 예전에도 우물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청소했습니다. 아무리 자기에게 주어진 샘물이라 할지라도 가만히 두면 먼지가 들어가고 더러워집니다. 우물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덮어줘야 하고 주변이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늘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이런 것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의 우물이 매력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성경을 벗어난 엉터리 발상입니다.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우물이기에 배우자를 탓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배우자를 가꾸고 관리해야 합니다.
<5:18∼19>을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자로만 읽지 않고 남자까지 포함한 배우자로 읽겠습니다. 그럼 이 말씀은 배우자가 있는 게 복이란 뜻입니다(5:18). “네 샘이 복된 줄을 알라”는 말씀은 배우자가 있는 게 엄청난 하나님의 복이란 뜻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때 이 정체성에 한 사람의 배우자라는 것도 포함됩니다.
내가 내 배우자를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하며 사랑하면 그에 대한 보상이 그대로 내게 돌아오고, 반대로 하면 해악이 내게 돌아옵니다. 분명히 내 배우자에게 한 행동인데 그게 그대로 내게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잠언>은 젊어서 맞은 아내와 더불어 즐거워하라고 했습니다(5:18). 젊어서 같이 고생하며 삶의 시간을 지켜왔던 배우자와 좋은 것을 같이 나누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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