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디어 시대 “목사님, 준비됐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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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이창배 발행인] 디지털 미디어 시대 “목사님, 준비됐습니까?” »
창간호 스페셜 이슈: 한국교회 아직 ‘NO 디지털 전환 시대’
각종 데이터 지표가 말하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아직도 멀었다.”
정부/기관/비영리 부분이라는 유튜브 채널 분석 카테고리에는 한눈에 비교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 기관과 심지어 불교, 천주교, 이단 종파 등 다른 종교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이 시대적인 변화와 우리의 상황을 실제적 알아간다면, 이 새로운 시대에 한국교회는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를 위해 새로운 코페르니쿠스적 패러다임의 발상 전환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중론이 모이고 확산하는 공감대를 형성해 가야 한다…
조나스 컬버그(Jonas Kurlberg, 디지털 시대의 교회
디지털 미디어는 이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피할 수 없는 삶의 현실이다. 이것은 우리 기독교 공동체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 질문은 로잔운동 홈페이지, ‘디지털 시대의 교회_기술 및 미디어 문화에서 기독교 공동체 형성하기’라는 기고문에서 저자인 조나스 컬버그(Jonas Kurlberg/ 로잔신학위원회의 위원, 스펄전 대학(Spurgeon’s College 신학 강사, 디지털 신학 석사 프로그램의 관리자)가 던진 화두이다.
조나스 컬버그는 말한다. “과거에 그리스도인의 교제는 주로 지역 교회에 국한되었다. 오늘날의 네트워크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이전 지역 교회와의 연결, 에큐메니컬 교회 그룹, 홈 그룹/셀 그룹, 선교 단체, 기독교 콘퍼런스, 왓츠앱(WhatsApp) 기도 그룹, 페이스북 성경 공부 그룹, 온라인 토론, 전 세계의 실시간 온라인 서비스와 같은 영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여러 그룹 및 공동체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의 단점은 공동체에 대한 네트워크화된 접근 방식이 소비 중심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은 헌신이나 책임감은 크게 가지지 않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선호하는 바에 따라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고르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른 위험성은 이것이 그룹과 공동체가 우리 자신의 영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사용되는 자기 지향적인(self-oriented) 영성에 영합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소비주의적 태도는 예수님이 가르치신 제자도(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의 이타적인 비전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우리가 디지털 시대를 반사적으로(unreflectively) 헤쳐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디지털화는 무서운 속도로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으며 그 영향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교회에 미칠 것이다. 우리는 우리 공동체가 계속해서 번성하고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화해의 역사를 증거하기 위해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라며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대해 던지는 질문이다. 한국교회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가?
쇼셜러스 분석, 정부/기관/비영리 부분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위치
정부/기관/비영리 부분 유튜브 채널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조사기관인 쇼셜러스는 2023년 8월 27일자 통계 분석을 통해 랭킹 순위를 발표했는데, 1위는 ▸Apple(유튜브 핸들 : @apple)로 ▸구독자 17,600,000 ▸영상 평균 조회수 6,212,457명이다. 국내 단체로는 EBSCulture (EBS 교양/ 유튜브 핸들 : @ebsculture) 이 ▸구독자 2,070,000 ▸영상 평균 조회수 33,781로 3위에 올랐다.
그 가운데 기독교(개신교) 기관은 전체 100 순위 안에 얼마나 포함 됐을까를 살폈다. 그 결과 12위에 새롭게하소서CBS(유튜브 핸들 : @cbsrenew)가▸구독자 716,578 ▸영상 평균 조회수 132,865로 최상위에 올랐으며, 이어서 13. CGN(유튜브 핸들 : @cgn) ▸구독자 662,000 ▸영상 평균 조회수 20,188, ▸15. CBSJOY(유튜브 핸들 : @cbsjoy) ▸구독자 527,000 ▸영상 평균 조회수 31,335.46 ▸18. 갓피플TV(유튜브 핸들 : @godpeopletv) ▸구독자 421,000 ▸영상 평균 조회수 20,754. ▸19. MARKERS WORSHIP(유튜브 핸들 : @markersworship) ▸구독자 414,000 ▸영상 평균 조회수 180,099으로 20위 안에 들었다.
이어서 20위에서 50위 까지를 살펴보면, ▸21. Charity Baptist Church(사랑침례교회/ 유튜브 핸들 : @charitybaptistchurch) ▸구독자 393,000 ▸영상 평균 조회수 25,722 ▸28. CTS기독교TV(유튜브 핸들 : @cts_tv)▸구독자 340,000 ▸영상 평균 조회수 9,773 ▸30. 21일간 열방과 함께하는 다니엘기도회(유튜브 핸들 : @danielprayer) ▸구독자 336,000 ▸영상 평균 조회수 44,952 ▸32. 분당우리교회(유튜브 핸들 : @bundangwoorichurch) ▸구독자 303,000▸영상 평균 조회수 15,454 ▸34.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유튜브 핸들 : @everyamazingmorning) ▸구독자 298,000 ▸영상 평균 조회수 69,583 ▸41. 선한목자교회(유튜브 핸들 : @gsmchmessage) ▸구독자 238,000 ▸영상 평균 조회수 16,252 ▸46. J-US Ministry(유튜브 핸들 : @jusministry) ▸구독자 221,000▸영상 평균 조회수 544,110 ▸47. ANOINTING(유튜브 핸들 : @anointingworship) ▸구독자 221,000 ▸영상 평균 조회수 100,912 ▸48. 초신자의 시선(유튜브 핸들 : @love______jesus) ▸구독자 218,000 ▸영상 평균 조회수 160,788이 50위 권에 들었다.
구독자 50위권 내 교회 3곳뿐, 영상 평균 조회수로는 교회 없어
교회로는 사랑침례교회(21), 분당우리교회(32), 선한목자교회(41) 등 3 교회가 들었다. 정부/기관/비영리 부분 100 순위권 안에는 모두 35개 교회 기관이 포함되어 있어서 전체 비영리 기관 내에선 35% 전체의 1/3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결코 작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름과 명성으로 대한민국 교회의 대표적 교회라고 할 수 있는 유명 대형교회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다만 대형교회라 할 수 있는 7개 정도의 교회가 들어있어 다소 의외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영상 평균 조회수라는 실제로 누가 얼마만큼 영상을 시청했는가를 평가하는 분석에서는 교회들은 하위그룹에 속한다. 영상 평균 조회수로 기독교 부분을 살피면, 상위 3개 채널은 ▸J-US Ministry(544,110)▸MARKERS WORSHIP(180,099)▸초신자의 시선(160,788) 등이며, 이들은 모두 찬양과 워십 관련 채널이다.
1위 애플과 비교 불가능, 그 시사점이 말한다.
이번 쇼셜러스 유튜브 채널 랭킹 순위 조사가 남겨준 교훈 하나를 짚어가자면 국내에 비영리 기관단체로 유튜브 채널을 등록하고 운영하는 1위 Apple은 ▸구독자 17,600,000 ▸영상 평균 조회수 6,212,457명이라는 기록으로 그 영향력이 가히 넘사벽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국내 1위를 차지한 EBSCulture가 ▸구독자 2,070,000 ▸영상 평균 조회수 33,781명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도저히 그 비교 대상이 되질 못함을 알게 된다. 애플이라는 부동의 브랜드 파워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구독자 수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영상을 접속해 보고 있는 평균 조회수로 보더라도 621만 명이라는 엄청난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그 콘텐츠를 본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애플의 유튜브 채널을 보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왜? 재미있다. 유익하다. 새롭다, 최고다 등등의 수많은 이유가 샐 수 없을 만큼 많다. 그저 빠져든다고 봐야 한다. 그게 애플이 가지고 있는 미디어에서 영향력이고 힘이다.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이렇게 살핀다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애플의 마니아들을 만들어 내는 그 효과는 표현하기조차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디지털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그 엄청난 위력을 그저 감탄만 하면서 지켜보는 수밖에.
그런데 하필 여기에 왜 한국교회와 기관들이 정부/기관/비영리 부분이라는 카테고리에 한데 묶여서 비교되는 것일까? 그것도 아예 비교조차 되지 못할 정도로… 물론 여기엔 한국 정부 기관과 불교, 천주교, 이단 종파도 포함이 됐다. 그래서 이 시대적인 변화와 우리의 상황을 알고 더욱더 효과적으로 한국교회는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를 위해 새로운 코페르니쿠스적 패러다임의 발상 전환을 하라는 메시지로 들려진다. 즉, 콘텐츠에 접근하는 주요 대상층의 분석이 필요하다. 그들은 왜 애플에 열광하고, 충성적인가를 찾아본다면 그 해답은 거기에 있다.
코페르니쿠스적 패러다임 발상 전환이 필요한 한국교회
제81회 한국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의 하이브리드(Hybrid) 목회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조성실 목사(장로회신학대학교 객원교수, 소망교회)는 이렇게 표현한다. “마치 거대한 파도와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 속에서 교회는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었다. 교회는 충분한 준비나 신학적 성찰 없이 거대한 DX의 파도 앞에 놓였다. 교회는 ‘온라인 예배’와 ‘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고, 교인들은 ‘출석 교회 예배’와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타 교회 예배’를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신앙생활의 변화 속에서 가장 큰 혼란을 겪는 세대는 다음 세대이다.”
왜 다음세대가 혼란을 겪고 있다는 말인가?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2019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MZ세대(27~42세) 인구는 약 2,28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4%를 차지하는 반면, 인구의 절반 이상이 60대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는 그야말로 반쪽이 나뉜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교회가 어떤 방향성을 설정할 것인가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문제도 발견된다. 대다수 현실적인 추세대로 교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채 목회자와 교인들이 익숙해져 있는 전통적 예배방식과 이를 그대로 현장 중계하는 방식으로 채널에 업로드되는 유튜브 예배가 새로운 MZ세대들에게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 세대가 교회를 이탈하는 속도가 매우 가파른 상승곡선을 탔다는 것을 통계지표가 말해준다.
앞서 제시한 유튜브 채널 조사분석도 이런 맥락이다. 영상 평균 조회수가 상위그룹에 속할수록 그 콘텐츠에 접속하는 이들의 성향은 젊고, 찬양을 좋아하고, 기성세대의 진부함을 뛰어넘은 새로운 도전과 참신함이 돋보이도록 편성된 완성도가 높은 콘텐츠들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디지털 전환(DX) 시대, 목회적 방향성에 달려
결국 디지털전환(DX) 시대에서의 목회적 방향성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라면, MZ세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게 정답이다. 인공지능(AI) 전문가이자 KT 최연소 임원인 배순민 AI2XL연구소장은 디지털전환(DX) 시대에 교회는 변화에 뒤처져 있다며 “베이비붐세대는 TV, X세대는 컴퓨터, 밀레니얼 세대는 휴대전화, Z세대는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했다.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만큼 개인이 가지는 페르소나(가면)도 다양해지는 게 당연하다. 이제 디지털 세상과 실제 세상이 동일해지는 시기가 왔다”고 제16회 크리스천 리더스 포럼에서 발제했다.
배 소장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크리스천 리더의 변화도 요청하며 “한때 교회는 세상을 선도했지만, 지금은 뒤처지게 됐다”며 “교회는 진리 안에서 메시지를 전하면서 변화의 시대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 이유는 이 시대 ‘땅끝’은 MZ라 칭하는 다음 세대라 할 수 있기에 크리스천 리더들이 한 손엔 성경, 한 손엔 컴퓨터를 들고 그들과 교제했으면 한다”는 내용이 그 핵심이다. (2022년 6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파크뷰, 제16회 크리스천 리더스 포럼/ 국민일보 보도 발췌)
피터 필립스(Peter Phillips)는 ‘하이브리드 처치(Hybrid Church)’라는 자신의 책에서 ‘하이브리드 교회’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a domestic, safe, interactive church(가정적이며 안전한 소통형 교회” 하이브리드 교회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할 수 있는 장소(place)를 제공한다. 장애인과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타인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주일에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 하이브리드 교회는 더 많은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초청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를 한국교회가 수용하기에는 아직 미흡하단 점이다. 마치 홍수를 일으켜 거세게 흙탕물을 이루어 요단들을 뒤덮고 흐르는 거대한 요단강 강가에 서서 그 건너편 여리고를 바라보아야 했던 여호수아와 갈렙이 이끄는 광야 다음 세대의 아찔한 모습이 연상 됨도 이런 이유다.
위에서 조나스 컬버그(Jonas Kurlberg) 교수가 언급한 내용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은 헌신이나 책임감은 크게 느끼지 않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선호하는 바에 따라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고르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른 위험성 곧, 예수님이 가르치신 제자도(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의 이타적인 비전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인다.”라는 단점도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엉겁결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디지털화는 무서운 속도로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으며 그 영향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교회에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세계교회가 머리를 맞대어야 하지만, 먼저 우리도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유크디지털뉴스 창간의 의미
본지의 창간 제호를 <유크digitalNEWS>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특화되고, 전문화된 인력과 엄청난 재정적 지원을 뒷바침해줄만한 소수의 교회들만이 향유하거나 독점해 나갈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게 아니라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 전파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의 동등한 자격과 참여가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에 특화된 MZ세대가 주축이 되는 교회의 리더십 구성과 함께 전문적인 교육과 인적자원의 교류를 가시화 해야하는 일이 필연적이다. 또한 디지털과 교회 사역 양쪽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장 경험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 전문 사역자를 집중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물밀듯 쏟아져 들어오는 디지털 문화 속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디지털 신학 토대를 구축해 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지금 이 시대적인 사명을 소명으로 하는 본지는 이에 대하여 바이블 미디어 아카데미를 열어가며, 한국교회를 향한 디지털 전환 시대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가는 좋은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글 이창배 목사/유크디지앤, 유크디지털뉴스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