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어울려 노래하는 ‘우리랑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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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유크]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어울려 노래하는 ‘우리랑합창단’ »
화성의 외국인주민 자녀 수는 5,407명, 두 번째로 많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발안)에는 백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구도심과 아파트 단지 위주의 신도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2021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21.11.1 기준)」에 따르면 화성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주민 수는 6만2,524명으로 안산(9만4,914명), 수원(6만5,885명), 시흥(6만4,570명)에 이어 4위입니다. 반면에 화성의 외국인주민 자녀 수는 5,407명으로 안산(5,980명)에 이어 2위지만 수원(5,284명)과 시흥(4,962명)을 앞질러 있습니다.
화성에는 다문화관련학교가 총 5곳이 있는데 그중 3곳이 향남에 있는 한울초, 발안초, 제암초입니다. 그만큼 화성에서도 향남에 많은 외국인주민들이 있고 그 중에도 약 2천여 명의 고려인들이 거주지역을 형성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안양석수교회에서 이주민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향남에 있는 고려인을 비롯한 이주민 가정을 섬기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2022년 3월에 사자와어린양 작은도서관(이주민센터)을 개관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어교실, 북아트교실, 찾아가는 놀이터 등을 통해 이주민 아동들과 냅킨아트, 리본아트, 미술심리교실 등을 통해 이주민 여성들을 만나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에는 인근 공원에서 지역 이주민들을 위한 ‘어울림축제’를 열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사역하며 느끼는 것 중 한 가지는 ‘분리’입니다. 고려인을 비롯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이주배경청소년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며 놀고, 한국 아이들은 당연히 한국어를 사용하며 놉니다. 이미 문화와 언어가 다른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부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어의 다름으로 인해 쉽게 다른 배경의 이웃들에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같은 동네에 살지만 서로 인사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배경이 다른 이웃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을까 기도하며 고민했습니다. 저희는 한국어를 가르칠 때 노래를 많이 사용하는데 노래와 음악은 서로 다른 타인을 하나로 만들어주고 하나되게 하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어린이 합창단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어린이 합창단들도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다문화 어린이들로만 구성된 합창단, 한국 어린이들로만 구성된 합창단이 대부분이고 한국 아이들을 포함한 다국적합창단은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주민 아동들과 선주민 아동들이 함께 모여서 노래하며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은 합창을 통해 함께 노래하며 친구가 되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합창 모임에 참여하여 자녀들을 도우며 서로 인사하며 지내는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7월부터 시작한 합창단 이름은 ‘우리랑’입니다. “우리랑 함께 노래하자!”, “우리랑 함께 놀자!”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랑합창단은 고려인 아동 6명과 한국 아동 7명으로 구성되었고 매주 목요일 오후에 모여서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9월 24일 오후에는 가족과 친구들을 초청, 화성마을사랑방을 대관하여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약 50여 명이 참석하여 주셨고 러시아 음악스튜디오 알레그로의 찬조출연과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이머시브음악극 ‘길냥이 빙글이의 노래’도 함께 공연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랑합창단을 비롯한 사자와어린양 작은도서관(이주민센터)의 사역을 통해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어울리며 복음공동체를 이루어가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이주민 아동들이 주님의 비전을 갖고 하나님 나라의 소명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다문화대안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 사진: 김혁준/이진아 선교사(G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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