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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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 목사]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 » 74회
크리스천이 최소한 거짓말은 하지 말고 살아야…
<6:16>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 6∼7가지를 언급하는데, 이는 중동에서 유행했던 문학 기법인 ‘X’와 ‘X+1’의 숫자 점층법입니다. <잠언>을 기록할 때 숫자를 통해 특정 사실을 강조한 수사법을 썼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게 여섯 가지냐, 일곱 가지냐’란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또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게 일곱 개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구약 율법을 보면 이것 외에도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게 꽤 많습니다. 그런데 <6:17∼19절>은 거짓에 관한 게 집중돼 있습니다. 일곱 가지 항목을 말한 것 같지만 핵심은 ‘거짓말하지 마라’ 또는 ‘거짓된 행동을 하지 마라’입니다. 크리스천이 최소한 거짓말은 하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거짓으로 순간적인 위기를 넘길 수는 있지만, 그런 언행이 결국 부메랑이 돼 자신을 해칩니다.
거짓말도 선의를 위해 하는 게 있고 악의로 하는 게 있습니다. 선의를 위해 해야 하는 거짓말일지라도 그 횟수를 줄여야 합니다. 아무리 선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한다고 해도, 거짓말을 하다 보면 횟수가 늘어납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침묵하는 게 더 좋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침묵하는 법을 몰라 꽤 고생했었습니다. 침묵도 자꾸 해봐야 침묵하는 실력이 늘어납니다.
사이비ㆍ이단들이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해 사용하는 교리 중에 모사 혹은 모략 교리가 있습니다. <이사야서 11:2>을 잘못 해석한 것인데, 저들의 교세를 확장하기 위해 어떤 거짓말을 해도 괜찮다는 교리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집단으로 한 사람을 속이려고 계획을 짜서 덤벼들면 속아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사이비ㆍ이단들이 이 방법을 잘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방법을 하나님이 허락하신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거짓말이나 거짓 맹세를 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민수기 23:19, 로마서 3:4). 그러나 사이비ㆍ이단들은 성경에도 없는 ‘거짓말하는 하나님에 관한 교리’를 저들의 교주가 계시로 받아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의 틀에서는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의 어떤 행위도 용납됩니다. 게다가 교주들은 이미 완성된 존재기에 추종자들은 자신들이 폭행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그게 폭행인지 모릅니다. 교주가 모사(모략)로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폭행을 저질렀다고 하면 그만입니다.
추종자들은 폭행을 당해 놓고도 오히려 자신들의 믿음이 부족하니 사이비ㆍ이단의 기괴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굳센 믿음을 달라고, 교주들에게 더 매달리게 됩니다. 다시 말해 거짓말을 하나님이 사용하고 계신다는 사고의 틀을 갖고 있으면,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이 투영된 존재가 하나님이라는 공식도 가능해집니다.
십계명에서 언급한 살인ㆍ간음ㆍ도둑질이 <6:17∼19>에서 말한 거짓과 그리는 궤적이 같습니다. 악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거짓을 숨기기 위해 이런 짓거리를 합니다. 그러나 <잠언>과 십계명은 거짓말이나 거짓 증언ㆍ맹세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6:17∼19>은 <6:12∼14>에서 언급한 건달과 악인이 하는 짓거리입니다. 저들이 하는 행동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교만한 눈입니다. 교만한 눈은 행동으로 자신이 더 잘났다고 뻐기는 게 아니라 눈으로만 판단하는 행위입니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가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면 좋은데, 자기가 가진 생각으로 착색해서 그 사람을 봅니다. 교만한 눈으로 본 후 이제 거짓된 혀로 넘어갑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가 본 게 틀렸는데도 ‘맞다’라고 우깁니다. 또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약점만 주로 보기에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무죄한 사람이 피를 흘리도록 피해를 줍니다(6:17). 저들은 타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서도 회개하지 않습니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합니다.
그동안 인류 역사에 나타났던 수많은 독재자를 보면 대개 이런 행동을 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자신을 바꾸려면 먼저 자신이 본 게 다 옳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본 게 다 맞은 게 아니고 뇌의 해석에서 나온 것임을 인정해야 비로소 자신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잘못을 돌이켜 회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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