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의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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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칼럼=Dr. Elijah Kim] 가난한 자의 성탄절 »
자신들보다 더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었다는 간증이 줄을 이었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쌀이 누구에게로 갈까?, 저 스파게티를 누가 받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희 교회 크리셀다 권사님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일어났던 일을 나누었습니다. 자기 동네에 교회를 한번도 나오지 않던 가족이 이번에 예배에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번에 쌀과 스파게티를 받았다고 합니다. 양식이 없어 온 가족이 다 굶을 뻔 했는데 양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며 자신의 가족을 초대했다고 합니다. 본인들이 먹기에도 부족할 터인데 언제나 자신의 음식을 나누는 필리피노들은 아직도 따뜻한 인정이 있습니다…
해마다 년말에 필리핀으로 와서 매우 바쁜 사역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와서 시차도 정반대이고 겨울인 보스톤에서 열대의 여름을 보이는 필리핀에서 저의 몸은 이러한 급속한 기후와 계절 변화를 감당하지 못했나 봅니다. 필리핀에 와서 벌써 세번째 호되게 앓았습니다. 목이 너무 부어서 침을 삼키기도 어렵고, 목소리는 심하게 변색이 되었고, 콧물은 그치지 않으며, 가래는 끊이지 않고 나오며, 콜록 콜록 기침을 할 때 온 몸을 부르르 떨면서 기침을 합니다.
해마다 한국을 방문할 때면 단 1년이라도 한국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봅니다. 반대로 필리핀을 방문할 때면 건물은 늘어나고 도로도 정비되었으나 전체적인 상황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음을 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34,997달러로 35,000 달러가 되었지만 필리핀은 3,499 달러로 3,500달러 정도이니 한국의 일인당 국민 소득이 열배 정도 됩니다. 제가 처음 필리핀에 왔던 1992년도의 한국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8,127 달러이고 필리핀은 936 달러였으니 9배 가까이 됩니다. 그러나 1980년도 우리나라 일인당 국민소득은 1,715달러이며 필리핀은 761달러이니 당시에는 일인당 국민소득 차이는 두배 정도였습니다. 1960년에는 우리나라가 264달러 그리고 필리핀 158이었으니 일인당 국민소득은 1.67배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는 필리핀은 일본 다음은 잘 사는 나라로 많은 나라의 부러움을 샀었습니다.
필리핀은 풍부한 지하자원, 7,641개에 달하는 섬으로 인한 엄청난 해양자원, 금, 가스, 석유, 니켈, 크롬, 구리, 청동, 철광석, 은 그리고 아연과 같은 지하자원이 매우 풍부합니다. 온대나 한대국가처럼 혹독한 겨울이 없습니다. 4계절 열대 기후로 12개월 내내 생산이 가능합니다. 어디를 다녀도 땅이 비옥하고 지역마다 특산물이 있습니다. Philippine Business Education에 따르면, COVID 19 이전 필리핀의 82.5 %에 해당하는 25세이상으로 인구가 초등교육 마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등교육을 마친 사람은 30.5%이며, 대학 졸업자(이에 준하는 자까지 포함)는 24.4%라고 합니다.(참조: https://www.pbed.ph/blogs/47/PBEd/State%20of%20Philippine%20Education%20Report%202023)
전세계를 놓고 보면 그리고 유럽에게 견주어도 필리핀의 교육율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자국어인 필리피노를 장려하지만 대부분 영어로 학습하고 공부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졸업률은 단연 세계 1등입니다. (https://www.tasseldepot.com/global-graduation-rates#:~:text=The%20percentage%20of%20students%20who,an%20astonishing%2099%25%20graduation%20rate!) Economic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대학 진학과 졸업률에 있어서도 69%로 세계 1위이며 그 뒤를 이어 캐나다, 일본, 룩셈부르크 그리고 아일랜드입니다.
필리핀이 발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지하자원의 부족도 아니고, 국토가 좁아서도 아닙니다. 필리핀 부자 상위 10%만 지갑을 열어 나누어도 필리핀 전체 경제의 90%를 커버할 수 있다는 보고들이 많습니다. 필리핀 고아재단(세계은행보고 재인용)보고에 따르면 전국민의 6.1%가 매일 1.9 달러로 살고 있고, 26%가 3.2 달러로 생활하고 있으며, 전인구의 절반이 넘는 55%가 5.5 달러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한달로 환산하면 165달러입니다. (참조: https://www.filipino-orphans.org/why-so-many-orphans-part-4/?gclid=Cj0KCQiA7aSsBhCiARIsALFvovy75t9hFSy6F_waM3GGql5Sc7KBf3AH6JdvnNMhZ0TVAWCLUnJXoagaAm-LEALw_wcB) 우리나라 일용직이 보편적으로 14만원에서 15만원이며 난이도에 따라 20만원정도 받는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한달 생활비를 하루에 벌 수 있는 셈입니다.
아직도 절대 빈곤층이 존재하고 국민다수가 빈곤층인 필리핀, 그러나 거리에는 자동차가 넘쳐나고 새로운 집들도 계속 지어지고 있음을 보면 때론 혼동이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필리핀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국내 생산이나 서비스 또는 첨단 기술 등이 아니라 해외노동자들입니다. 펜데믹 이전 2019년에 해외로 나간 필리피노는 1200만명이 넘으며 그들이 조국 필리핀에 송금한 금액은 322억 달러라고 합니다. 이는 국민총생산의 10%를 점유합니다. (참조: https://pia.gov.ph/features/2023/04/04/how-modern-day-heroes-contribute-to-economic-growth-and-how-to-become-one#:~:text=Money%20transferred%20by%20Filipinos%20from,75%20percent%20of%20the%20GDP.)
여기 저기 새롭게 지은 집들을 보고 대화를 해 보면 대부분이 해외에서 벌어 온 돈은 지었다는 애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해외에 나간 필리피노들이 들어오고 새로운 사람이 나가느라 마닐라 공항은 늘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북새통을 이룹니다. 국가를 개혁하고, 경제의 체질 개선을 이루며, 지역과 국가의 균형 발전을 이루어서 필리핀을 부강한 나라로 바꿀 수는 없을까? 지난 30여년 동안 떠나지 않던 질문입니다.
혹자는 질문할 것입니다. 너무나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필리핀이 발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단연코 “부정부패”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교육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계가 아끼는 인재들이 박봉과 열악한 환경에 있는 필리핀으로 들어와 각자가 필리핀을 변화시키는데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실은 심각한 인재유출과 부정부패의 심화를 겪고 있습니다. 세계 180개 나라의 부패 척도 조사(Corruption Perception Index, CPI)에 따르면 필리핀은 부패 순위에서 113위에 해당합니다. 이는 거의 가장 부패가 심한 나라들 그룹에 포진됩니다. (https://www.transparency.org/en/cpi/2022?gclid=Cj0KCQiA7aSsBhCiARIsALFvovxGAAiU98Qek9bEpu_KPjRFDFDnlAJs5pLjkELFIPx8DjXoGlxOX40aAgNDEALw_wcB&gad_source=1) 하지만 한국은 상대적은 31위 정도로 아직도 부패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참조: https://www.transparency.org/en/cpi/2021)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인 어제 성도들이 예배 가운데 나누는 간증을 들었습니다. 늘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 있는 이곳에서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집에 먹을 양식이 없어서 굶고 있는 성도들이 참 많습니다. 늘 그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저와 아내는 1년에 크리스마스 예배 후에 한번 추첨을 통해 성도들이 당첨된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제가 수퍼마켓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첫번째와 두번째 물품을 지불하고 세번째로 지불하는데 카드 사용 거절을 당했습니다. 한도를 초과했다고 합니다. 당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늘 더 나누고 싶고 주고 싶은 것이 목자의 심정이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기에 저의 마음은 가난한 필리핀 형제들이게 더 마음이 가나 봅니다. 쌀, 라면, 스파게티, 간장 등 가난한 사람들이 꼭 필요한 물품을 준비합니다. 그 물품만 해도 300여개에 이릅니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쌀이 누구에게로 갈까?, 저 스파게티를 누가 받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희 교회 크리셀다 권사님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일어났던 일을 나누었습니다. 자기 동네에 교회를 한번도 나오지 않던 가족이 이번에 예배에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번에 쌀과 스파게티를 받았다고 합니다. 양식이 없어 온 가족이 다 굶을 뻔 했는데 양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며 자신의 가족을 초대했다고 합니다. 본인들이 먹기에도 부족할 터인데 언제나 자신의 음식을 나누는 필리피노들은 아직도 따뜻한 인정이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 가운데 쌀을 받은 많은 성도들이 자신들보다 더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었다는 간증이 줄을 이었습니다.
가난하고 초라한 우리를 위해 오신 예수님! 성탄의 계절에 작은 곡식이라도 나눔으로 풍성해짐을 느낍니다.
Merry Christmas!
필리핀 한알의 밀알 교회에서 김종필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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