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저널=정이신 목사] 지혜의 초청과 복음의 초대 » 99회
지혜의 초청은 복음서에 있는 예수님의 초청과 비슷해…
<잠언>에 나온 지혜의 초청은 복음서에 있는 예수님의 초청과 비슷합니다. 지혜가 어수룩한 사람을 초청했다고 하는데(9:4), 이는 특정한 사람만 부른 게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가 모두 구원에 관해서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했고(로마서 3:10∼11), 우리 중에 예수님으로 인해 나타난 구원의 지혜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이, 하늘나라를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풀고 네거리에서 사람들을 초청한 어떤 임금의 비유로 설명하신 것처럼(마태복음 22:1∼14), 지혜의 초청 역시 모든 사람을 향한 것입니다. 지혜가 임금처럼 시녀를 보내 성읍 높은 곳에서 사람들을 초청했습니다(9:3). 당시에 여자를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으로 보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는 지혜의 초대가 세상의 초청과 다르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당시에 유명했던 사람들을 제자로 삼아서 복음을 전파하지 않았습니다. 갈릴리 주변에서 어부로 살던 사람과 유대인들이 가까이하면 안 되는 부정한 사람으로 인식했던 세리를 제자로 만들어 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여자를 제자로 삼았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에 유대인 랍비가 여자 제자를 두는 것은 수치였습니다. 이는 <9:3>에서 지혜가 시녀를 통해 사람들에게 잔치에 오라고 초청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수님 당시에 유명한 랍비의 제자도 아니고 어부, 세리로 이뤄진 복음 초청자들의 메시지에 과연 유대에서 몇 사람이나 귀를 기울였을까요?
하나님의 나라로 오라는 초청장은 화려하지 않기에 겉으로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초청장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직 사람의 내면과 실속을 더 자세히 살피는 사람들이 복음의 초대에 기꺼이 응합니다.
초청장은 보잘것없었는데 차려진 음식은 완전히 산해진미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차리신 잔칫상이 초라하다면 그게 더 우스울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로 초대된 것의 특징이 이러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는데,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기가 막힌 하나님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초청장을 잘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보내지도 않은 초청장을 마치 그분이 보낸 것처럼 위장해서 사람을 속이는 사이비ㆍ이단 교주들이 있기에, 초청장에 사인한 사람이 누구인지, 잔치에 초대한 이가 누군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데살로니가후서 2:2).
예전에 독일인과 국제결혼을 했던 한국의 모 작가가 있습니다. 당시에 그 작가는 무명이었는데, 그 사람이 국제결혼을 하게 됐다고 한국에 있는 관계 기관에 독일에서 온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그랬더니 서류가 너무 간단해서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퇴짜를 놨었습니다.
결혼하기로 한 독일 남자의 사회적 지위가 당시 무명작가였던 한국인 여자보다 월등했기에, 한국의 관련 기관에서는 이를 결혼을 빙자한 사기극으로 오해했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에 있는 남자에게 연락했더니 오히려 한국의 관계 기관이 보인 태도에 화를 냈습니다. 독일 관계 기관의 직인이 찍혀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면서요.
일이 더디게 진행되자 남편이 된 사람이 독일 관계 기관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그 기관이 직접 한국의 관계 기관에 자신들이 만든 정당한 서류라고 연락해서, 결혼 비자를 발급받아 그 작가가 독일로 갔습니다. 독일에서 그들이 발급한 서류라고, 그 여자를 받아들인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초청장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와 어떤 직인이 찍혀 있는지가 이래서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초대하신 것이고, 성경에 합당한 것이라는 직인이 찍혀 있으면 초청장이 어떤 모양이더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보낸 게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에서 보냈다는 소인이 찍히지 않은 것이면, 아무리 화려한 초청장이 왔더라도 응하면 절대 안 됩니다.
아나돗학교에서 북향민을 가르친 지 10여 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게 북한에서도 엘리트를 교육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사람은 다른 나라에 유학 보내 영어를 배우게 하더라는 것입니다.
분명히 영어 교육을 받으러 외국으로 간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보낸 사람이 다릅니다. 대한민국에서 보냈느냐, 북한에서 보냈느냐가 다릅니다. 이처럼 지혜와 어리석은 여자가 초청하는 대상과 내용은 같습니다. 그러나 초청한 사람이 다릅니다. 크리스천이 이것을 구별하지 못하면 거짓에 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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