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시대를 여는 키워드, “조화와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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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크담론=이창배 목사] DX시대를 여는 키워드, “조화와 균형” »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변곡점에 서있는 우리의 자화상
“조화와 균형”이다. 때론 디지털의 냉철과 규칙이 유용할지라도, 여전히 세상엔 따스한 아날로그적 온화함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 교회가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최근 일본 도쿄를 다녀왔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을 뇌리에 곱씹으며 거리를 걸었다. 왠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채 거리에 나선 것처럼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졌다.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데, 노선을 바꿔 탈 때마다 제각기 티켓을 사야 했다. 심지어 신용카드가 안 되어 현금을 지불해야 했다. 택시를 이용해 역까지 가는 길에서 운전기사는 전혀 영어를 못했다. 요금을 지불하려고 물었더니 신용카드로는 결제가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고, 캐시만 된다고 했다. 음식점을 다닐 때도 카드 결제가 되는지를 확인해야 했고, 아니면 주머니에 항상 현금을 환전해 지녀야 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선 거의 만져보기 힘든 동전이 거스름돈으로 수북이 쌓인다.
정작 우리 일행은 몹시도 불편한데, 현지인들은 전혀 그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자연스레 그 환경에서 잘 어울려 사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상점에서, 식당에서, 과대하게 써 붙여 놓은 벽보 광고가 현란했다. 좁다란 가게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손님들의 표정엔 아무런 불편을 못 느꼈다. 마냥 떠들고, 즐겁다.
모름지기 독일에서 사역을 마무리 짖고 귀국한 지난 2020년 이전의 독일과 그 분위기가 사뭇 비슷해 보였다. 이리저리 만난 사람들은 뭘 그리 살필 게 많은지 지나칠 정도로 꼼꼼해 좀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루마니아에서 미션 루마니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일행, 40명과 함께 움직이는 노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못했다. 일종의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맞닥뜨리고 난 후에 느껴지는 당혹감이 그것이다.
이렇게 빠르게 바뀌는 세상의 속도에 비해 일본이 아직 아날로그적 향수를 간직한 채 살아가려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디지털화되어 가는 지금 우리나라와는 달라도 많이 달라 보였다.
뭐, 일본과 한국을 비교할라 쳐도 마땅히 외양적으로는 별다른 점이 없어서인지, 동유럽에서 온 루마니아인들의 눈엔 그저 같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그들이 그토록 가기를 원했던 일본에 와서 보고 귓속말로 속삭인다. “아이러브 코리아!” 그런다. 루마니아인들의 눈에 비친 현재의 일본은 다분히 우리나라와 비교가 된단다.
그래서 문득 이런 키워드를 떠올렸다. DX시대를 여는 키워드, “조화와 균형”이다. 때론 디지털의 냉철과 규칙이 유용할지라도, 여전히 세상엔 따스한 아날로그적 온화함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 교회가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昶)
표지 이미지: Adobe Firefly 생성/ 디지털 문화로 각종 문화의 꽃이 화려한 자태를 피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서 있는 교회와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이미지를 생성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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