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묵상=한은선 목사]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 약1:2-4 »
Die Geduld aber soll festbleiben bis ans Ende!
본문에서,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하시다가 ‘갑자기 지혜가 부족하거든…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두 마음 품지 말고…‘ 하십니다.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단어가 나열되지만 가만히 살피면 말씀의 신비함이 묻어납니다.
파리에 가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 루브로 박물관입니다. 그곳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그림 중에 하나가 모나리자입니다. 이 그림의 원래 이름은 ‘지오콘다'(Gioconda)였는데 후일에 ‘모나리자’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사연인즉 은 풀로렌스의 상인인 프란체스코 지오콘다가 자기 부인인 엘리자베스의 초상화를 레오날드 다빈치에게 부탁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이테리어로 ‘모나’는 유부녀를 뜻하고, ‘리자’는 엘리자베스의 약자입니다. 이 그림의 가치는 1962년 뉴욕에서 전시를 위해 파리에서 옮겨갈 때 낸 보험료가 2억 달러였다는 데서 알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당시 부호였던 프렌체스코 델 지오콘다가 다빈치를 찾아 와 자기 부인의 초상화를 부탁하면서 한 달 안에 그려줄 것을 부탁했지만 몇 번의 조정 끝에 4년 만에 그림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림을 넘겨주면서 다빈치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 명작이나 명품은 순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공들여야 하고 시간도 만만치 않게 필요한 것입니다. 독일의 시인이자 정치가, 사상가, 화가, 연출가, 물리학자, 식물학자, 심지어 해부학까지 설렵 했던 괴테가 소설가로서 쓴 ‘파우스트’는 무려 60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대작을 남긴 그의 이면을 말할 때 그의 천재성을 드는 사람들보다는 그의 ‘인내심’의 결과로 본다는 점입니다.
동물들 중에도 빨리 뛰는 치타, 사자, 호랑이, 표범 등은 10년 전후로 다 죽습니다. 숨을 빨리 몰아쉬는 동물들은 대부분 빨리 죽습니다. 그러나 거북이는 가장 느린 것 같으나 어디든 갈 수 있으며 수백 년, 길게는 600년을 넘게 산다고 합니다.
▮ 독일 사회에서 배운 것이 많지만 인내심입니다. 공사장을 지날 때면 늘 느끼며 하는 말이 있습니다. ‘도대체 공사를 하는 거야 마는 거야..저게 벌써 몇 년째 저러고 있네…’ 도로 하나를 깔아도 우리 식으로 3개월이면 끝낼 공사를 3년 지나도 여전히 공사 중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뭐든 만들면 오래도록 튼실하기에 사람들이 신뢰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병원엘 가도 한 두 시간 불평 없이 기다리는 건 보통입니다. 참 그 인내심에 탄복할 뿐입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 패턴 중에 빨리빨리 문화는 이미 고전이 되어버렸습니다. 뭐든지 서두르는 데 일등입니다. 그래서인지 종종 세계에서 최단 시일에 최소의 예산으로 완공을 봤다는 기사가 뜨지만 얼마 후면 무너져 내리는 것도 최단 시일입니다. 요즘은 사정이 좀 나아진 것 같긴 합니다.
유럽에선 한국 관광객이 단체로 식당엘 오면 매우 좋아합니다. 식사를 차려주기가 바쁘게 후다딱 먹어 치우고 재빨리 자리를 비워주니 장사하는 사람으로서는 좋은 일이기는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주 체해서 그런지 수지침 정도는 웬만하면 다 찌를 줄 안다지요. 정년퇴직도 기다려 줄 수가 없어 소위 명퇴라는 이름으로 40대 초반에 직장을 떠나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38선 세대니 사오공 세대니 오륙도 세대니 하는 괴상하기 짝이 없는 유행어가 보편화된 사회가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 인간의 부족은 결핍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부족을 대하는 조급하고 어리석고 불신에서 오는 것임을 본문은 밝히고 있습니다. 약1:4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Die Geduld aber soll ihr Werk tun bis ans Ende” 독일어 번역은 “인내를 끝까지 이루라”고 번역했는데 마음에 더 와닿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하시다가 ‘갑자기 지혜가 부족하거든…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두 마음 품지 말고…‘ 하십니다.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단어가 나열되지만 가만히 살피면 말씀의 신비함이 묻어납니다.
그러니까 온전한 인내를 이루는 방법은 한 가지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면 확신을 버리지 말고 이랬다저랬다 하지 말고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 길을 가라는 말씀입니다.
▮ 믿음의 또 다른 단어는 인내입니다. 진정으로 믿는다면 서두르지 않고 기다립니다. 기다릴 줄 아는 지혜는 소망에 대한 믿음을 가진 자의 것이며 흔들림없이 기다릴 줄 아는 자만이 참 소망을 이룰 수 있고 견실한 과일을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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