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제 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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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칼럼=Dr. Elijah Kim] 홍콩 국제 공항에서 »
이 모든 것 같은데 피할 길을 주시고 역사하신 하나님을 찬양…
저는 저의 삶 가운데 올해 초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경험했습니다. 제가 직접 겪으니 말로만 듣던 교통사고가 내게도 눈 깜짝할 사이에 어떤 방어도 할 겨를없이 일어남을 온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사고는 순간인데 뒷수습은 매우 긴 고통 가운데 수많은 처리를 해야 했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는 저는 오늘 저녁 보스톤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중 올립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사건과 사고 소식을 듣습니다. 이 사건 사고에는 교통사고, 강도, 항공기 사건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끔찍한 소식들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쓰나미, 지진, 홍수, 폭우, 우박, 전쟁 등도 비일비재하고 이 소식은 지구촌 전체에서 매일 일어나는 것이며, 어느 순간부터는 나하고 상관없는 일상이 되어 듣는 뉴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나와 내 가족과 연관이 되어 있으면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이와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 큰 슬픔을 겼기도 합니다.
저는 저의 삶 가운데 올해 초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경험했습니다. 제가 직접 겪으니 말로만 듣던 교통사고가 내게도 눈 깜짝할 사이에 어떤 방어도 할 겨를없이 일어남을 온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사고는 순간인데 뒷수습은 매우 긴 고통 가운데 수많은 처리를 해야 했습니다.
저는 필리핀에 있는 Grain of Wheat College and Graduate School의 Baccalaureate Recognition Day와 졸업식을 인도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했습니다. 수요일인 6월 12일에 도착하여 다음날인 13일 Baccalaureate Recognition Day등 인도하고 월요일인 6월 17일에 떠나는 일정입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른 아침 마닐라 공항으로 출발하여 점심 즈음에 출발하는 Cathay Pacific 항공을 타고 홍콩으로 가서 그곳에서 보스톤으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고 다시금 16시간을 비행하고 돌아 오는 비교적 긴 여정입니다.
그렇게 순조롭게 탑승 과정을 마치고 활주로를 이륙해야 할 비행기가 아무런 기내 방송없이 30분이 지나도, 한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기내는 이내 소란 해졌고, 기장이 직접 이러한 연유를 설명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각 홍콩 활주로에 문제가 생겨서 그곳에 착륙하려는 비행기도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 이륙하려는 비행기들에게는 이륙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는 전갈을 받고 지금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얼마전 인천공항 활주로에 아틀랜타 공항 화물기가 비행 두시간만에 랜딩 기어 유압 이상으로 회항해 제1 활주로 운영이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인 6월 11일 오전 5시에 이륙한 비행기가 오전 7시에 회항해 비상착륙 중 오른쪽 뒷바퀴 타이어 네 개가 터지면서 활주로 운영에 지장을 주면서 결국에는 오후 네 시에 활주로를 폐쇄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런데 우연 치고는 매우 동일한 일이 어제 또 홍콩 국제 공항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동일한 회사인 아틀랜타 항공 화물기가 홍콩 공항에 착륙하던 중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인천 공항에서 일어난 사건과 마찬가지로 홍콩에서도 일어난 것입니다.
홍콩발 앵커리지행 5Y4304편(B747-400F/N406KZ)은 4시 9분에 홍콩 국제 공항을 출발하였고 인천 공항에서 일어난 경우와 매우 유사하게 두시간 뒤인 6시쯤 유압 시스템이 고장나 홍콩 국제공항으로 회항하였습니다. 7시 12분 경 5Y4304편은 북쪽 활주로(07L/25R)에 착륙하였으나, 인천 공항에서도 착륙 도중 타이어가 파손된 것처럼 홍콩 공항에서도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인천 공항처럼 사고 이후 활주로가 폐쇄된 것처럼 이번에도 사고로부터 8시간이 지나도 5Y4304편은 활주로에서 벋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었으며 처음에는 정체되다가 급기야 활주로 하나를 폐쇄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 사고로 홍콩 국제 공항에서 출 도착하는 모든 항공편이 2~4시간 가량 지연되고 있다가 활주로를 폐쇄하면서 해외에서 이륙하는 비행기에도 그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하필이면 제가 탄 비행기가 활주로가 폐쇄된 상태인 시간에 이륙해야 했는데 아직 활주로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무려 다섯시간을 탑승 상태로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다섯 시간 이후인 오후 다섯 30분에 마닐라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탄 비행기의 탑승객은 90% 이상이 환승객이어서 거의 대부분이 다음 비행기를 타지 못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나오자 마자 홍콩 공항은 저희 비행기 뿐 아니라 각 나라에 온 비행기들이 동일한 경유로 다음 번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새롭게 비행기 보딩 패스를 구해야 하기에 이러한 업무를 감당하는 창구는 그야말로 북새통이었습니다. 평소에 환승(Transfer) 코너는 사람 한 명 없이 적막감이 흐르지만 막 내린 승객들은 다음 비행 좌석을 구하기 위해 터미널에 끝도 보이지 않는 줄을 서서 기다리고 기다리기를 거듭했습니다. 저는 무려 또 다시 5-6시간을 더 기다려 간신히 다음날로 출발하는 비행기 좌석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항 근처 숙소에 들어 온 시각은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 사고가 졸업식 전날에 일어났다면 저는 졸업식을 인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 졸업식을 마치고 가는 것이기에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매일 사건 사고 소식을 듣는 우리들에게 이처럼 그 사건이나 사고가 남의 애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애기가 될 때,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사실 이번 여정은 수많은 나라를 다녀 본 저이지만 좀처럼 쉬운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6월 11일 새벽 1:45분에 출발할 Cathay Pacific 항공을 타기 위해 저는 전날 저녁인 월요일인 6월 11일에 공항에 도 9시가 넘은 이른 시각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항공사 직원이 저의 항공권을 체크해 본 결과 저의 이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항공권이 전자 결재가 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당일 날 좌석도 없고 다음날 항공권을 구해서 간다 해도 목요일인 6월 13일 Baccalaureate Recognition Day에 도착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인 화요일의 모든 항공권이 다 매진되어 구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두바이를 경유해서 가든,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통해 가든 항공권 자체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대한항공이나 Japan Airline도 좌석이 단 한 좌석도 구할 수 없었으며 항공료도 평소의 두배에 해당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학교 설립자이자 총장인 제가 이토록 귀한 행사에 안 갈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도 너무나 마음이 평안하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거의 4-5시간 걸리는 긴 과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동일한 항공인 Cathay Pacific을 왕복으로 타고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고 저는 마치 막차를 타듯 탑승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마닐라 도착까지 실제로는 3일이 걸리는 긴 여정을 마치고 마닐라에 도착한 저는 Baccalaureate Recognition Day와 졸업식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순교자의 영성을 갖춘 온전한 복음의 전사를 키우라는 명령을 받아 설립된 Grain of Wheat College는 학사와 석사 과정을 배설하고 있으며, 신학과 교육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음악대학, 교육대학으로 먼저 발전시키고 그 이후에 종합대학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갖고 있습니다.
필리핀 교육부로부터 대학 승인을 받고 첫 졸업생이 두 명, 그 다음에 세명 하던 학교는 작년에 12명의 학사 및 석사를 배출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17명이 학사 및 석사 수여를 받고 졸업하였습니다. 그동안의 노고와 모든 과정이 기쁨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할렐루야! 앞으로 이 학교 영적인 명문대가 되도록 하기 위해 2024-25년 학기에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만한 발전을 거듭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는 졸업식을 마치고 한 알의 밀알교회 여름성경학교 및 세계 복음주의 연맹 Bishop Efraim Tendero와 이교성 목사님 내외분과의 만남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민다나오, 비사야 그리고 필리핀 루손 섬 최북단 비간에서 온 선교사들에게 목사 임직 및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은 흡사 영적 잔칫집 분위기였으며, 눈물 가운데 감당하는 민다나오 이슬람권 사역, 복음의 불모지인 사말 사역, 순종으로 나아가 산악 지역인 일로코스의 사역 간증들은 모두 책으로 엮어도 부족할 만큼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였습니다.
마치 총알처럼 빠르게 움직였던 주일 사역을 마치고 다음날 이른 아침 보스톤으로 가려고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제가 겪은 것이 바로 이 사고였던 것입니다. 이 모든 것 같은데 피할 길을 주시고 역사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로마서 8장 28-30절)
어떤 때는 순탄하게 아무런 무리 없이 잘 다니던 여정도, 때론 롤러 코스터를 탄 마냥 소용돌이가 일 때에도 의미 없는 여정은 없었으면 언제나 결말은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인도하심 입니다.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홍콩 국제 공항에서 김종필 목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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