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저널=정이신 목사] 38. 여호수아가 하나님을 믿은 방법 »
길이 보이지 않거나 없을 때도 있지만 하나님께는 길이 있어…
<잠언> 기자는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고, 자신이 가진 이해력이나 통찰력만을 의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3:5).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면 자신의 명철로 어떤 일을 계획한 사람이 큰일을 하는 것 같고, 하나님의 명철을 의뢰하는 사람은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성취에 대한 최종 평가가 있다고 합니다(고린도후서 5:10)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뢰해야 하는데, 성경에 우리의 고민을 대변하는 사람이 여럿 있습니다. 이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뢰했습니다. 그러니 이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모세는 직접 하나님을 봤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참고해야 할 사람은 여호수아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요단강을 건넌 후 길갈에서 진을 치고 유월절을 지냈습니다. 이때 여호수아는 여리고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칼을 들고 서 있는 장수를 봤습니다(여호수아기 5:13∼15).
이 장수를 여호수아가 처음 봤기에 그는 장수에게 누구냐고, 이스라엘 편인지 가나안 편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장수는 야훼의 군대 장관으로 이곳에 왔다고 하면서, 여호수아에게 그가 서 있는 곳이 거룩한 곳이니 신발을 벗으라고 했습니다. 여호수아가 보니 하나님의 군대가 자기들보다 먼저 여리고를 무너뜨리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때 여호수아가 야훼의 군대 장관을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먼저 진격했다면 분명히 가나안에 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야훼의 군대를 먼저 앞세우고 자신들은 다음으로 여리고를 치러 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견고했던 여리고를 무너뜨렸습니다.
여호수아에게서 볼 수 있듯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은 주님이 우리 앞에서 걸어가시도록 주님의 뒷전에서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개 자신들에게 없는 새로운 계획을 갖고 미래를 그리며 일을 추진하는 지도자를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미래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니 함부로 미래에 자신이 뭔가를 이루겠다고, 미래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인간 멋대로 소리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아예 맹세하지 말고, ‘예’라고 해야 할 때는 ‘예’, ‘아니오’라고 해야 할 때는 ‘아니오’라고 말하라고 했습니다(마태복음 5:33∼37). 그리고 바울은 자신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빌립보서 4:13).
이 말씀을 종합해 보면 하나님은 우리가 미래를 향해 무언가를 계획하고 추진해 나가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으시지만, 먼저는 우리가 충실한 주님의 종이 되기를 더 원하십니다. 따라서 크리스천이 꾸는 미래에 대한 꿈은 하나님의 충실한 청지기로서의 꿈이어야 합니다. 청지기는 주인과 같이 꿈꾸는 사람입니다. 주인 없이 혼자 꾸는 꿈을 하나님은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구할 것은 구하고 두드릴 것은 두드려야 합니다(마태복음 7:7∼8). 내가 할 수 있는 여건 안에서 내가 노력해야 할 부문은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도래하지 않은 영역을 미리 침범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과 어긋납니다.
<잠언> 기자는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고, 자신이 가진 이해력이나 통찰력만을 의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3:5).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면 자신의 명철로 어떤 일을 계획한 사람이 큰일을 하는 것 같고, 하나님의 명철을 의뢰하는 사람은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성취에 대한 최종평가가 있다고 합니다(고린도후서 5:10).
최종평가를 할 때 사람은 정산(精算)만 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그동안 벌인 일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일인지 그것만 셈하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정산과 더불어 청산을 같이 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벌여 놓은 업적에 대한 정산도 있지만, 그 사람의 죗값에 대한 청산(淸算)도 같이 셈하십니다.
여기서 결론이 달라집니다. 정산할 양과는 반대로 청산할 양이 적어야 하는데, 정산했던 양보다 청산할 양이 더 많으면 마이너스가 됩니다. 반대로 정산해 보니 양이 많은 것은 아닌데, 청산할 양이 아예 없어서 정산한 양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플러스가 됩니다. 우리가 삶의 계획을 세울 때 정산할 양만 따지지 말고 하나님 앞에 가서 청산할 것도 있다는 것을 같이 헤아려야 합니다.
“길을 인도하신다”란 말씀은 갈 길이 없는 상황이 전제된 것입니다(6절). 길이 있는데 굳이 길을 인도하실 리 없습니다. 그냥 길로 가라고 하면 됩니다. 그러나 길이 없거나 보이지 않으면 성령님의 인도가 필요합니다.
히브리민족이 이집트에서 나와 홍해 앞에 이르렀을 때 그들에게는 길이 없었습니다. 뒤에서는 이집트의 군대가 추격하고 있었고 그들은 갈 길이 없었습니다. 그때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지팡이로 홍해를 가리켰는데 길이 생겼습니다(출애굽기 14:16).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거나 없을 때도 있지만 하나님께는 길이 있습니다. 내게 없는 길이 하나님께는 있기에, 우리는 모든 영역에서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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