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밭
Share This Article
[새벽詩壇=김부식 선교사] 고향밭 »
고향밭
아득한 고구령재 넘어
하천 말미 밭 한 떼기
형님 땀 몇 동이 털어낸 흔적이
어머니 눈물 몇 동이 먹은 밭이
여직 여윈채 누웠다
어버지 산자락 움켜잡아
밭머리 지켜내고
형님 글공부 앞서 산덕밭에서
아침 해를 삼키는 세월을 배웠다
굶주림에 팽개치던 호미자루 또 잡아
밭떼기 개간에 근골 여물은
조밥과 된장에 뼈 굳은 아이
가파로운 시절로 톱아
반변천에 길게 발 디딘
가난한 밥상은
구겨진 허리로 봄을 넘는다
해해년년 갈고 심어도
가난 물리치지 못한 한을 이고
이슬 흔드는 새벽으로
가난 찧던 어머니 한숨
저자 김부식/ 본지 중앙아시아 지국장
*경북 영양 입암재를 고구령재라고 함
송구껍질로 배를 채우던 어린시절이 서럽기도하고 그립기도하다.
◙ Now&Here©ucdigiN(유크digitalNEWS)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