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층이 쌓인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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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칼럼=Dr. Elijah Kim] 층층이 쌓인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 »
왜, 유럽인과 미국인들은 막대한 돈 투자해 성서 유적을 발굴하려 했을까?
성경의 배경이 되는 근동 지역이 로마에게, 그리고 잠시 비잔틴에게 그리고 일어난 이슬람에게 넘겨 준지 1,400년이 지났습니다. 우마야드, 아바시드, 맘룩크, 셀주크 그리고 오스만 투르크의 철통 같은 통치는 기독교 세계가 감히 가 볼 수도 없는 지역이 되게 하였습니다. 오죽했으면 그 악명 높은 십자군 전쟁을 통해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확보하고자 했을까요? 그런데 우리가 믿는 성경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그 땅에 살아 숨쉬고 있었던 것이 적게는 1600년 그리고 길게는 1800년 이상을 보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언제나 신실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저에게 그동안 소식이 없어서 궁금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지난주 주일 밤(필리핀 시각 오전 수업 시간)부터 Zoom으로 시작되는 성서 고고학(Biblical Archeology) 과목은 2015년에 강의했던 것인데, 9년이라는 시간동안 기존의 이론을 바꿀 수도 있는 대단한 발굴들이 진행되어서 9년 전 강의 준비하는 시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시간을 쏟아, 새로운 자료 발굴 및 조사, 비교 연구,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강의에 합당한 내용만 추려서 정리하는데 조금 과장하면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껴야 할 정도로 바빴습니다.
솔로몬 성전에 쓸 목적으로 발굴된 Timna Valley 광산, 그리고 Gezer에 발굴된 솔로몬의 군사 시설 발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고대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DNA 조사, 시바 여왕의 파편 (Queen of Sheva Sherd) 중 오펠 용기 비문(Opel Pithos Inscription) 등 파고 파도 끝이 없을 정도로 지난 200년의 고고학 역사를 뛰어 넘는 발굴들이 즐비했습니다.
하루에 두시간, 많게는 세시간 정도 잠을 자도 부족할 정도로 읽고 정리해야 할 자료가 차고 넘쳤습니다. 특히 고고학계의 발굴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성경 구절들을 새롭게 ‘부활(?)’시켜 성경에 대한 깊은 경외감과 말씀을 묵상하는 자세를 근원적으로 고쳐 주기도 합니다. 단 한 단어 또는 한 줄에 해당하는 성경 말씀이 유적을 발굴하는 이에게는 세상에 그 어떤 것보다도 그 발굴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신론자로 출발했거나, 회의론자이거나 또는 전혀 그리스도인이 아닌 고고학자들이 발굴 이후 그리스도인으로 바뀌게 되고 그 어떤 사람보다도 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경 말씀을 옹호하고 변증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William Foxwell Albright 교수와 Sir William Michell Ramsay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메소포타미아에 발굴된 수많은 유적들을 대하면, 신들의 전쟁 가운데 왜 성경의 하나님이 유일무이하며 이스라엘 민족을 통한 절대적 신적 계시가 가능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출애굽에 관련된 고고학적 연구는 깊은 바다 가운데 조약돌 하나를 던져 놓고 찾는 것 같은 엄청난 에너지와 탐구를 요구하지만, 10대 재앙에 대한 구체적인 대서사시적 묘사, 투스모스 3세와 그 전후를 통해 벌어지는 궁중 암투와 역사의 흔적을 지워버리려 했던 어마어마한 음모들, 그리고 최근에서야 밝혀지는 Hatchepsut(모세의 양어머니)의 발굴 결과는 모세의 탄생으로부터 출애굽까지 이어지는 영화 벤허로도 표현이 불가능한 웅장한 여정에 여전히 역사의 실타래를 푸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 막후에 있음을 말해 줍니다. 시내 반도와 시내 광야 그리고 호렙산과 시내산 발굴에 대하여 이제는 고고학계에서도 믿을 만한 자료와 최근의 과학적 심층 조사 그리고 이에 대한 학계의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왜 이스라엘이 6일 전쟁 후에 얻은 시내 반도를 그토록 이집트에 거리낌 없이 내어 주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성막을 만들 수 있었던 광물 획득의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되는 Serabit el-Khadim 발굴은 이미 상당한 발굴 성과를 이루었지만 잊을 만 하면 또 다시 놀라게 하는 새로운 발굴과 연구 결과 사실들을 내어 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이미 발굴되어진 결과만으로도 성경 말씀을 심층 깊게 이해하게 하고 그 발굴이 지닌 성경의 정확무오한 신빙성과 성경을 보존케 하는 수천년에 걸친 하나님의 세밀하신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입니다.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던 고고학계에 이집트에서 발굴된 ‘The Merneptah Stele’는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가장 오래된 증거이기도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내용들이 추호의 차이도 없이 돌에, 무덤에, 토판에, 점토판에, 심지어는 유물로 발굴되는 과정들이 가장 최근에도 끝없이 나오는 것을 보면 거짓의 아비인 마귀가 아무리 성경을 부인하게 하려 하여도 진리의 역사만은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수업 도중에 한 학생이 ‘왜 그토록 유럽인과 미국인들은 막대한 돈을 투자하여 성서 유적을 발굴하려 했습니까?’라는 질문을 주었습니다. 사실 많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답변을 하는 중 저 자신도 놀라는 사실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믿는 성경의 배경이 되는 근동 지역이 로마에게, 그리고 잠시 비잔틴에게 그리고 일어난 이슬람에게 넘겨 준지 1,400년이 지났습니다. 우마야드, 아바시드, 맘룩크, 셀주크 그리고 오스만 투르크의 철통 같은 통치는 기독교 세계가 감히 가 볼 수도 없는 지역이 되게 하였습니다. 오죽했으면 그 악명 높은 십자군 전쟁을 통해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확보하고자 했을까요? 그런데 우리가 믿는 성경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그 땅에 살아 숨쉬고 있었던 것이 적게는 1600년 그리고 길게는 1800년 이상을 보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1917년 12월 30일 ‘예루살렘 전투(Battle of Jerusalem)’ 를 통해 승리의 입성을 한 알렌비(Edmund Allenby) 장군은 인류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큰 획을 긋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를 기점으로 해도 100여년이 넘는 성서 유적의 발굴은 수천, 수만편의 논문과 자료, 다큐멘터리를 생산해 내었습니다. 마리 유적과 누지 유적에서 발굴된 점토판만 해도 50만 개가 넘습니다. 이집트에서 발굴된 엄청난 양의 유물들은 이제 세밀하게 성경 그 중에서도 출애굽에 관한 수많은 깊은 비밀들을 밝혀 줄 학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러한 방대한 연구는 시간이 부족할 뿐이지 이제는 차고도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은 평생을 다 쏟아도 50만개의 메소포타미아 점토 유물을 다 읽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점토서판으로 도서관을 만들어서 고대 시민들이 열람하도록 할 정도로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웠습니다. 아카디아, 수메르 그리고 바벨론 점토서판을 발굴했지만 지난100여년 동안 이를 해독하는 것만해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쐐기문자는 지금으로부터 4,500년전 셈어족인 아카드어, 4000년 전 아카드어의 한 분파인 바벨론어와 아시리아어, 그리고 지금의 터키 아나톨리아에 근거를 둔 히타이트어와 아라라트어의 표기에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 구조가 다른 우가리트(북시리아)와 고대 페르시아의 쐐기 문자를 파생시켰습니다. 특히 5,000년 전 수메르인들이 새겨 놓은 설형 문자들을 해독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Ebla 석판, 니느웨 서판, 하란 발굴(아브라함이 떠난 곳), 우룩과 우르의 새로운 발굴들 그리고 새롭게 해독된 내용들을 점검하면 할 수록 아브라함을 불러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게 하시고 자신을 친히 모세를 통해 계시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하심과 역사에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땅을 파고 내려가면 세월의 층만큼 역사의 세기를 벗겨내는 땅의 수평적 층들이 나옵니다. 만약 단층으로 자른다면 시루떡을 자르듯 땅의 계층이 각각 레이어들을 이루며 나타납니다. 이것을 고고학계에서는 층서법 또는 층위학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을 떠난 지가 33년 째 되는 저로서는 어떤 번역이 더 합당한지 모르지만 영어로는 ‘Stratigraphy’라고 부릅니다. 영어 단어 자체가 보여주는 것처럼 ‘strata’ 즉 땅의 수평 층 즉 layer를 연구하는 학문이 ‘Stratigraphy’입니다. 고고학자가 서 있는 발굴 현장에서 땅을 파면 팔수록, 처음에는 100년 전, 200년 전, 500년 전, 1,000 년 전, 2,000년 전, 3,000년 전, 그리고 4,000년 전의 유물들이 출토될 때에 고고학자만이 느끼는 흥분과 전율 그리고 경외감은 일반인들은 결코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현장이 성경이 말하는 것을 증명하고 나타낸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저는 이러한 고고학적 현장만 600군데 이상을 방문하였습니다. 솔로몬 성전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Hiram의 유적지를 방문하였고, 이스라엘을 배교에 빠트렸던 지구상 최대 신전인 바알베크(Baalbeck)와 근동 지역을 방문하였으며, 호메로스가 그리는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내용이 그대로 나오는 지중해의 거의 모든 곳을 다 방문했습니다. 알렉산더의 유적지를 찾아서 방문하였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의 본거지인 메소포타미아와 근동 그리고 이집트와 북아프리카 뿐 아니라 그리스 전역과 이탈리아 전체를 거의 관통할 정도로 방문했습니다. 저의 모바일 폰에 담겨진 수만장의 사진에는 이러한 기록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때론 자료가 없어서 문제일 때도 있으나 자료가 너무 넘치면 단 하나의 자료도 쓰지 못할 만큼 결정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세월은 유수처럼 흐르나 흘러간 자리엔 퇴적물이 쌓이고, 그 쌓인 퇴적물 만큼이나 영겁을 채우는 인생들이 태어나고 또 숨을 거둡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신 영원한 생명, 이 고귀한 생명은 그 수많은 퇴적물 가운데 쇠퇴하지 않고 영원한 말씀으로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십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이사야 40장 8절
보스톤에서 김종필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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