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詩=Dr. Elijah Kim] 꽃은 피고 지는 봄의 끝자락에서 »
꽃은 피고 지는 봄의 끝자락에서
버겁던 그루잠 깨어보니 삼짇날
앙상한 나목걸친 가장이
덩그러니 텅 빈 눈동자에 걸린 옛살비 추억
눈 녹아 흐르는 나릿물 소리
느루먹던 곳간 자리
도담도담 싹을 내는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도린결 단장하던 날
작대기…
문학/독서
[통일염원 詩=문용길 목사] 우리는 하나다 »
우리는 하나다
1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우리는 이 애국가를 부를 때 허전하다
함께 두 손을 마주 잡고
미소와 희망찬 얼굴을 서로 바라보며
오천 년 역사를 우리 가슴에 품고
하나 되어 힘차게 불러야 할 우리가…
[북스저널=정이신목사] 세계사 편력 » J. 네루 지음, 곽복희 남궁원 옮김/ 출판사: 일빛 »
정치인 자와할랄 네루이기 전에 인디라의 아빠로서 교육을 위해 쓴 책...
보통 사람들은 언제나 영웅일 수는 없다. 그들은 날마다 빵과 버터, 자식들 뒷바라지, 또는 먹고 살아갈 걱정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때가 무르익어 사람들이 커다란…
물든 달빛
(추석 앞둔 타향이야기)
희미한 기억은
한 움큼 거머쥔 추억이다
질펀히 지핀 선율은
산그늘 지워진 타향의 달빛이다
무서리 내린 산길로
아픔이 녹아 기울어진 고향이 보이고
추스러 온 그리움이 어깨를 흔든다
저만치 물든 달빛이 비껴가고
어우러지다 쓰러진 아련한 고향이야기는
끝가지에 걸린 아린 손짓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괜시리 그리워 지는 고향입니다.…
[문학/독서=송광택 목사]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 » 애니 존슨 플린트
What God Hath Promised
하나님은 약속하지 않으셨네.
우리의 모든 인생길에서
하늘은 항상 푸르고
꽃길만 펼쳐질 것이라고
하나님은 약속하지 않으셨네.
비가 오지 않는 태양
슬픔이 없는 기쁨
고통 없는 평화를 …
메아리
님을 품은 새벽마다
어디에도 닿지 못한
내 아린 노래는 빈 잔에 채워지고
낙엽이 뒹굴며 쓴 시詩는
읽는 사람이 없다
새벽마다 거울을 걷어낸 님이 내리지만
멀리 갔다 홀로 돌아오는 메아리
썰물처럼 내려앉은 기다림이다
불이 꺼지고 …
어머니
-모친 김기동 권사(1930-2023)를 기리며
2월의 마지막 날 새벽
주무시다가
두 손 모아 기도하듯이
어머니는 가셨습니다
온기는 사라져도
맑은 빛 고운 얼굴
평화로이
안식의 세계로 떠나셨습니다
94년, 짧지 않은 시간을 뒤로 하시고
먼저 하늘 품에 안긴 가족과 친지를 만나러
영원의 품 안으로 오르셨습니다…
그대 고려사람
천산 질곡마다 기울어진
그대 춤사위가 애처롭다
바람이 흩어 놓은 햇살을 담아
그대 설산의 서니
너울거리는 몸짓이 하얗다
언 가슴을 내어준 1937년 우스또베
어둠 이 땅을 덮어
갈 길 잃어 힘겨운 나날 …
설목 雪木
하얗게 가슴을 연 알마티 겨울은
바랜 유년의 수다한 꿈이 닿는 고향입니다
천산아래 성긴 바람 한 자락 꾹꾹 눌러
쁘리메라 골목으로 빠져듭니다
성에가 숨쉬며 지나간 아침
시린 손 집어 넣은 호주머니는 텅 비어
외로움이 불쑥 들어옵니다
하얀 이야기를 덮은 자작나무
길게 누워 허우적이는 날개짓이…
요즘 성탄
성탄은 신명나는 고함소리였다
밤샘 외치던 긴 여운이었다
빈손으로 가는 이에게는 그래도 희망이었다
인류가 일떠 눈시울 적신 밤이었다
동지가 지나도 추억뿐
긴 외침
메아리없는 아침
울림없는 악기만 몸부림을 친다
찢어진 장구채편 만큼
허기진 장단만 두드린다
아침이나 빛나지 않고
휘청이는 사막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