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詩壇=김부식 선교사] 고향밭 »
고향밭
아득한 고구령재 넘어
하천 말미 밭 한 떼기
형님 땀 몇 동이 털어낸 흔적이
어머니 눈물 몇 동이 먹은 밭이
여직 여윈채 누웠다
어버지 산자락 움켜잡아
밭머리 지켜내고
형님 글공부 앞서 산덕밭에서
아침 해를 삼키는 세월을 배웠다…
[새벽詩壇=김부식 선교사] 텔아비브 »
텔아비브
바람마저 잠들어 버린 땅
서툰 미소가 길을 걷고
허둥대던 말굽소리 유통되다 고인
웅덩이들만 가득하다
갈비뼈 사이에 넣어둔 아픔들이
긴 신음소리 뱉어낸 새벽
순례자는 무릎을 꿇는다
이 땅을 휘몰아친 함성
그 함성이 필요하다
굳은 마음 묶어둔 그 실타래 풀
지중해 푸른 함성 …
[새벽詩壇=김부식 선교사] 지중해 »
지중해
출렁이는 지중해의 함성
님 흔적 잔잔히 흘러
사방에서 달려오는 외침외침이
가슴을 적신다
붉은 걸음으로 거닐던
님은 남아있지만
그 흔적만으로 눈이슬이 맺는다
사랑이란 거대한 풍랑의 파도는
우리 가득한 가슴을 파고든다.
아직 달려오는 님의 목소리
잠잠하라던 그 음성이 그립다.…
[새벽詩壇=김부식 선교사] 한가위 »
한가위
천산을 삼켜 불룩해진 둥근 달 너머에
드문드문 쏟아지는 그리운 이가 있다
어머니 밭머리에 묻어 둔 누런 호박이 누워있고
유년의 비틀거리던 황톳길이 접혀있다
하얀 가슴으로 빨려들어간 교복이 널려있고
돌담새 서걱이던 나미의 추억이 흩날리고 있다
형님 힘겨운 지게 이야기가 나부라져 있고
벽마다 올석을 매단…
[새벽詩壇=김부식 선교사] 우리 »
우리
둘의 걸음
황홀한 추억을 풀어
사무친 가슴을 털어낸 아침이다
갈한 혀 끝 장단마저 우리의 흔적
향기나는 조각들이다
쪽빛 하늘에 가슴을 밀어
데워진 가슴을 뿌려보자
그러다 쓰러지면 누워서라도
흔들리는 흔적들을 쏟아내자
어느 날 이 애달픈 삶
아슴푸레 사랑으로 떠 다닐테니…
[새벽詩壇=김부식 선교사] 추억 »
추억
아침 햇살 매달린 창가로
지그시 눌러둔 이름 하나
내 걸음마다 뽀얀 기억으로 잠겼던
그리운 흔적 하나 있다
그리움 한 묶음 던져 꽃잎 터트린 아침
가을 선율이 진하게 그어진 노래이다
아침마다 캐는 시어가 춤을 추고
기억하는 손길마다 하늘이…
[새벽詩壇=김부식 선교사] 어머니 »
어머니
을미년 오월 스무닷새
새가 용이 되었다고 을룡(乙龍)이라신다
우린 초가집 안방에서 그렇게 서툰 미소로 만났다
샘 퍼올린 맘 빌고빌어 하늘을 울리시던 장단은
삼베적삼 쓸어내린 어머니의 타령이다
온 세상 다 안은 어머니의 등은 또 다른 세상
비뚤대는 걸음마다 서럽고
넘어진 자리마다 한숨 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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