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詩壇=김부식 선교사] 한가위 »
한가위
천산을 삼켜 불룩해진 둥근 달 너머에
드문드문 쏟아지는 그리운 이가 있다
어머니 밭머리에 묻어 둔 누런 호박이 누워있고
유년의 비틀거리던 황톳길이 접혀있다
하얀 가슴으로 빨려들어간 교복이 널려있고
돌담새 서걱이던 나미의 추억이 흩날리고 있다
형님 힘겨운 지게 이야기가 나부라져 있고
벽마다 올석을 매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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