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믿음의 보험에 가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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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저널=정이신목사] 20. 믿음의 보험에 가입하자 »
하나님께 부르짖어도 답을 듣지 못하는 사람은?
<1:28>의 말씀은 성경의 다른 말씀과 충돌합니다. 성경에는 인간이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주님이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한 곳이 엄청 많습니다. 그런데 <1:28>은 이와 반대입니다. 그 이유는 <1:24>에 있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어도 답을 듣지 못하는 사람은 주님이 먼저 그에게 손을 내밀었던 사람입니다.
성경에는 세상에서는 조롱당했지만, 하나님께 인정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세상 사람들은 당연히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모릅니다. 그들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기록할 리 없기에 세상의 역사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잘 안 나옵니다. 이런 귀중한 이야기를 보려면 성경을 펼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제국이 주도하는 질서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갑자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질서가 있고, 그게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말씀이 소중해졌습니다. 이런 일을 기록한 게 성경이기에, 성경이 없었다면 우리도 이런 사실을 몰랐을 것입니다. 성경은 세상에는 하나님이 조롱하시는 질서를 따르는 사람은 많은데, 반대로 주님이 인정하시는 질서를 따르는 사람은 적다고 합니다.
바울은 크리스천이 세상에서 조롱당하는 이유를 부활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했습니다(고린도전서 15:17∼19). 다른 이유도 있지만, 부활에 대한 믿음 때문에 크리스천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조롱당합니다. 그런데 만약 부활의 질서가 없다면, 보이지 않는 걸 바라보는 우리의 믿음 자체가 헛된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가 먹고 마시는 일에 있는 게 아니라 성령님 안에서 누리는 의ㆍ평화ㆍ기쁨에 있다고 했습니다. 인간에게 이런 나라가 있다는 걸 역사적인 모습으로 알려준 게 예수님의 부활인데, 만약 부활을 부인하면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다는 말이 거짓이 됩니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지금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질서가 있다는 의미에서 부활을 믿습니다.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부르짖어도 들어주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선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면 하나님이 그의 기도를 듣지 않으십니다. 자신이 처한 위기만 넘어서면 다른 일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의 기도를 하나님이 제대로 들어주신 적이 거의 없습니다.
또 하나님께 기도에 대한 응답을 받아서 문제가 해결된 후, 자기가 원하는 길로 가는 사람은 자신이 뿌린 만큼 그대로 거둡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신 건 첫 발걸음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걸로 모든 게 해결된 게 아니기에, 기도 응답을 받은 후부터는 더 많이 성경의 가치관을 따르며 살아야 합니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보험에 왜 들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요즘은 보험을 드는 게 보편화 됐지만,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보험 드는 걸 꽤 꺼리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에 시골 사람은 대부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보험의 중요성을 거의 압니다. 그래서 자신이 예측하지 못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 듭니다.
우리가 평소에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는 건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보험에 들어도 보험료를 제때 내지 않으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믿어도 매 순간 성경을 붙잡고 있지 않으면, 주님이 주시는 보험금과 같은 혜택을 받기 힘듭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이 말씀보다 자신들이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이 세상에 있는 걸 봅니다. 그것도 다 보지 못하고 자신들의 눈에 비친 것만 봅니다. 그리고 그걸로 자신들에게 주어진 현실을 판단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해 아래 세상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이 보지 못하는 세계까지 고려해서 일을 처리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해 아래 세상의 것도 다 보지 못하는 인간의 눈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때 사칙연산만 할 줄 아는 초등학생이 미적분을 공부하는 대학생에게 ‘그런 공부를 왜 하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것과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저잣거리에서 거스름돈을 셈할 때는 미적분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더 귀한 발명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게 꼭 있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셈법을 모르는 인간이 하나님께 항의하는 게 이와 비슷합니다.
<1:28>의 말씀은 성경의 다른 말씀과 충돌합니다. 성경에는 인간이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주님이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한 곳이 엄청 많습니다. 그런데 <1:28>은 이와 반대입니다. 그 이유는 <1:24>에 있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어도 답을 듣지 못하는 사람은 주님이 먼저 그에게 손을 내밀었던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 그는 주님의 손길을 외면했습니다. 그랬다가 그에게 공포와 재앙이 몰아닥치자 비로소 그제야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이 기꺼이 응답하실 리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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