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청년 73%, 고교 졸업 후 교회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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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청년의 삶과 신앙 조사] 가나안 청년 73%, 고교 졸업 후 교회 이탈! » 넘버스 227호 »
교회 이탈 시기, 세상을 본격적으로 접하는 대학교 이후 73%…
이번 넘버즈는 교회에 안 나가는 ‘가나안 청년’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의 삶과 신앙을 들여다본다. 개신교인 19~34세 청년 중 가나안 청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명 중 4명(24%) 정도였고, 교회 이탈 시기는 세상을 본격적으로 접하는 대학교 이후가 73%나 되었다. 신앙적 회의로 교회는 떠났지만 그들은 가족을 매개로 신앙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과거 출석 교회의 따뜻한 위로를 아쉬워하고 있었다…
보통 개신교인 대상 조사를 하면 본인의 종교를 개신교로 체크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그중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교회가 없는 개신교인의 비율은 2023년 기준으로 26.6%이니(넘버즈 224호 참조) 10명 중 3명이 가나안 성도인 셈이다. 2012년 10.5%(한목협 조사 결과)에서 10년 사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어서 가나안 성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그런데 교회 출석 개신교인과 가나안 성도의 신앙 의식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어 구별하여 볼 필요가 있다.
01. [가나안 청년 특성] 개신교인 청년 중 가나안 성도의 비율 24%!
▸가장 최근에 조사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기독 청년의 사회 인식 조사’에 따르면 19~34세에 해당하는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는 24%이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가나안 성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01-1. 가나안 청년 10명 중 7명 이상, 고등학교 졸업 후 교회 이탈!
▸가나안 청년은 언제 신앙을 가지게 되었고 언제 교회를 이탈했을까? 우선 ‘교회에 처음 나간 시기’는 ‘모태 신앙’인 경우가 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초등학교’ 28%, ‘중고등학교 시절’ 14%로 초등학교 이전에 교 회 다니기 시작한 비율이 73%로 나타났다.
▸반면 교회를 떠난 시기는 ‘(대학교) 졸업 후’가 42%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대학교’가 31%로 대학교 이후 이탈한 비율이 총 73%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청년들의 교회 이탈 러시(rush)가 본격적으로 발생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01-2. 가나안 청년이 교회를 떠난 이유, ‘매주 가는 것 부담스러워’!
▸가나안 청년이 교회를 떠난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에 대해 ‘매주 교회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워서’가 39% 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신앙심이 사라져서’ 12%, ‘교회 다니는 것이 재미없어서’ 11% 등의 순이었다. 교회에 대한 문제보다는 ‘부담감, 신앙심, 재미’ 등 개인에 대한 문제 요인이 더 컸다.

02. [가나안 청년의 신앙] 가나안 청년 73%, ‘그리스도에 대해 잘 모르겠다’!
▸가나안 청년의 신앙 수준은 어떨까? 신앙 단계에 대한 4가지 수준의 보기를 주고 선택하게 한 결과, 73%의 가나안 청년이 ‘나는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기독교 입문층에 해당하는 신앙 정도로 나타나 ‘교회 출석 청년’의 신앙 수준과 큰 차이를 보였다.

02-1. 구원을 확신하는 가나안 청년, 10명 중 3명도 안돼!
▸구원에 대한 확신에 있어서 ‘가나안 청년’과 ‘교회 출석 청년’ 간 인식 차이가 컸는데 ‘교회 출석 청년’은 10 명 중 7명 가량(68%)이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가나안 청년’은 10명 중 3명이 채 안 되는 (28%) 비율이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응답해 앞서 신앙의 수준과 마찬가지로 큰 차이를 보였다.

02-2. 가나안 청년 10명 중 3명, 가족 때문에 신앙생활 유지!
▸가나안 청년의 신앙생활의 이유로는 ‘마음의 평안(40%)’이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가족(28%)’, ‘구원(12%)’ 순이었다. 차 순위로 응답한 ‘가족’ 요인이 ‘교회 출석 청년’ 대비 크게 작용하는 점이 특징적으로 ‘가족’이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연결 장치이자 안전망인 셈이다.

02-3. 가나안 청년의 신앙 성장, ‘가족’과 ‘미디어’ 영향 커!
▸‘신앙 성장에 도움받는 것’ 역시 가나안 청년은 위에서 ‘신앙생활의 이유’ 1위로 언급한 ‘가족’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교회 출석 청년’이 ‘출석 교회 예배/설교(29%)’를 신앙 성장에 있어 가장 큰 도움 요소로 응답한 데 반해 ‘가나안 청년’은 ‘가족(27%)’, ‘미디어(21%)’, ‘QT(13%)’ 순으로 나타나 ‘가족’과 ‘미디어’가 신앙 성장에 큰 도움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02-4. 가나안 청년 3명 중 1명, 교회로 다시 돌아올 생각 있어!
▸가나안 청년에게 교회로 다시 돌아올 생각이 있는지를 물었다. 가나안 청년 3명 중 1명(33%)이 교회 재출석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교회 재출석 의향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30대보다는 20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03. [가나안 청년이 기대하는 교회] 가나안 청년이 생각하는 기독교, ‘위로’의 종교!
▸‘가나안 청년’에게 ‘기독교’란 어떤 이미지로 다가올까? 기독교에 대한 9개 이미지를 제시하고 그중 가장 기독교 이미지에 가까운 것을 1개만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사람을 위로하는’ 이미지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가나안 청년 41%, 교회 출석 청년 37%).
▸가나안 청년이 부정적 이미지를 선택한 비율의 합은 35%로, 교회 출석 청년의 20%보다 크게 높았다.

03-1. 가나안 청년이 생각하는 목회자, 경건하고 존경받지만 권위적이고 위선적!
▸이번에는 가나안 청년이 생각하는 목사님의 이미지 10개를 제시하고 물은 결과, ‘경건한(17%)’, ‘존경받는 (15%)’ 등 긍정적 이미지와 함께 ‘권위적인(15%)’, ‘위선적인(13%)’ 부정적 이미지가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출석 청년’과 비교했을 때 ‘경건한’ 이미지는 다소 낮고, ‘위선적인’을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나안 청년이 부정적 이미지를 선택한 비율의 합은 37%로, 교회 출석 청년의 30%보다 다소 높았다.

03-2. 가나안 청년이 과거 교회에 아쉬웠던 점, ‘따뜻함과 위로’!
▸가나안 청년들에게 과거 출석 교회에서 아쉬웠던 점을 물은 결과, ‘예배’에서는 ‘좀 더 따뜻한 위로’가 아쉬웠다는 의견이 높았고, ‘청년 성도 돌봄 방향’에서는 ‘따뜻한 위로와 포용 태도’를 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나안 청년이 기대하는 교회는 ‘따뜻함’과 ‘위로’가 있는 교회인 것이다.

04. [가나안 청년의 사회 윤리 의식] 가나안 청년의 윤리문제 의식, 넌크리스천과 비슷!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윤리적 문제에 관한 가나안 청년의 의식은 어떠할까? 교회 출석 청년과 비교해서 살펴보면, 이혼, 낙태, 동성애 등 주요 윤리문제에 관한 수용도에 있어 가나안 청년은 전반적으로 교회 출석 청년보다는 넌크리스천에 더 가까운 수용도를 나타냈다.

04-1. 가나안 청년, 교회 출석 청년보다 돈 중시 경향 높아!
▸돈과 행복의 관계를 설명하는 두 가지 질문을 통해 가나안 청년과 교회 출석 청년의 인식을 살펴보았다. ‘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다’에 대해 가나안 청년과 교회 출석 청년 모두 높은 동의율을 보였는데, 가나안 청년 의 경우 4명 중 3명(76%)이 ‘돈을 행복의 필수 조건’으로 꼽아 교회 출석 청년(64%)보다 돈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점
한때 개신교인임을 표현하는 말로 ‘교회에 나간다’ 가 관례적으로 쓰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교회를 나가지 않지만, 기독교적 자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언제부터인가 교회에 ‘안 나가’는 이들을 해학적으로 지칭하는 ‘가나안 성도’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담론화되고 교계에서 정식 용어처럼 사용되기 시작했다. 개신교인의 새로운 부류가 생긴 것이다.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2012년 10.5%(한목협)에서 2023년 26.6%(목회데이터연구소)까지 10년 사이 2.5배나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개신교인의 비율은 22.5%에서 16.6%로 감소했으니, 교세는 그야말로 이중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26호 넘버즈에서 기독 청년 중 교회 출석 청년을 다루었는데, 이번 호에서 가나안 청년만을 별도로 다루는 이유는 개신교인 중 가장 많이 교회를 이탈하고 있는 시기가 청년 때인 데다가 실제 교회를 등진 청년의 신앙 의식과 교회에 관한 태도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가나안 청년의 특징을 살펴보면, 교회를 처음 나간 시기는 초등학교 이전이 73%인데 이중 모태신앙이 44%이니 기독교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교회를 떠나는 시기는 고등학교 졸업 후가 무려 73%로, 학업과 입시의 해방감과 성인으로 접어들면서 마주하는 새로운 환경이 교회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회를 안 나가는 가장 큰 이유로는 ‘매주 교회 나가는 것이 부담돼서’가 39%로 ‘신앙심이 사라져서’(12%)보다 월등히 높았다. 가나안 성도가 본격적으로 언급되던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개신교인이 교회를 등지는 주된 이유는 기성교회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였는데1) 이제는 교회가 개신교인의 필요조건이 아닌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기독 청 년의 신앙 인식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는데, 청년들은 신앙생활 하는데 있어 ‘교회 중심(15%)’이 아닌 ‘개인의 믿음과 실천(85%)’이라는 개인 중심의 신앙생 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2)
가장 심각한 것은 이들의 신앙 상태이다. 신앙 단계 중 가장 낮은 1단계에 해당하는 ‘나는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한 가나안 청년은 무려 73%에 달했고, 구원에 대한 확신은 10명 중 3명꼴인 28%로 교회 출석 청년(68%)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신앙생활의 이유가 ‘구원(12%)’ 보다 오히려 ‘가족’이라는 응답이 28%로 더 높을 정도였으며, ‘이혼, 낙태, 음주, 흡연, 동성애’ 같은 현대사회 윤리 문제에 관한 수용도는 교회 출석 청년보 다 비개신교인에 훨씬 더 가까웠다.
이러한 가나안 청년을 교회는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까? 먼저 가나안 성도의 증가를 위중하게 생각 하고 공동체 활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가나안 성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교회와 공동체가 교인의 영적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변화하고 있는 여러 세대의 다양한 욕구에 귀 기울이며, 이를 성경적 가치관으로 분별하여 교회 공동체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교회로 되돌아오는 가나안 청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가나안 청년의 교회 재출석 의향률은 33%인데 이는 청년기를 지나면서 점점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교회가 할 일은 이들이 돌아 왔을 때 실망하지 않는 교회를 만드는 일 그리고 더 나아가 교회 내 청년들이 더 이상 이탈하지 않도록 교회 예배/리더십/교육/문화 모든 영역을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점검해야 할 것이다.
1) 정재영, ‘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 가나안 성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 가 IVP, 2015.10.14.
2)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기독 청년의 사회 인식 조사’, 2023.12. (만 19~34세 개신교인 남녀 1,000명, 온라인 조사, 2023.11.08.~ 11.14.)
출처: 넘버즈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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