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저널=정이신 목사] 지혜의 초청을 받아들여라 » 101회 (1부 마지막회)
지혜는 자신이 초청한 말에 책임을 집니다…
지혜는 자신이 초청한 말에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여자는 초청만 해놓고 자신의 말에 책임지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여자가 어수룩한 사람을 초청해서 그에게 주겠다는 게 <9:16∼17>에 나와 있는데, 이는 지혜가 주겠다고 약속한 것과(9:11) 완전히 다릅니다…
<9:13∼18>은 지혜가 내민 초청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의 모습인데, 이를 “어리석은 여자”라고 했습니다. 이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 표현입니다. 당시는 여자를 남자보다 못한 존재로 봤기에, <9:13>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여자를 지칭해서 <9:3>과 대구를 이룹니다.
<9:3>에서 지혜는 시녀를 통해 사람을 초청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여자가 초청하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지혜가 초청하는 말이나 어리석은 여자가 초청하는 말이 같습니다.
지혜는 자신이 초청한 말에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여자는 초청만 해놓고 자신의 말에 책임지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여자가 어수룩한 사람을 초청해서 그에게 주겠다는 게 <9:16∼17>에 나와 있는데, 이는 지혜가 주겠다고 약속한 것과(9:11)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잠언> 기자는 어리석은 여자의 초청을 말하기 전에, 안전장치로 거만과 교만을 부리면 그게 자신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9:12). 이 말씀을 경계로 해서 지혜와 어리석은 여자의 초청이 나뉘는데, 이때 지침이 되는 게 겸손, 거만ㆍ교만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지혜로 인해 유익을 얻지만, 거만ㆍ교만한 사람은 자신이 지혜롭다는 착각에 빠져 해를 입습니다.
<9:17>은 중동지역의 사회상황을 반영한 표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물을 훔쳐 먹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동지역은 물이 귀했기에 실제로 물을 훔쳐 가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또 물웅덩이를 만든 후 그곳에 빗물을 받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물의 증발을 막기 위해 커다란 뚜껑을 만들어 덮었습니다.
고대 중동에서 물웅덩이를 덮고 있는 뚜껑은 대개 한두 사람의 힘으로 옮길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마을에서 물을 길으러 갈 때는 여러 사람이 같이 가서 뚜껑을 열었습니다. 이를 통해 물을 훔쳐 가려는 도둑을 막았습니다.
<9:17>에서 중요한 것은 ‘맛’이 아니라, 이게 죽음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마약과 같은 맛에 취해 그게 가고 있는 방향이 어딘지 신경을 안 씁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맛이 아니기에, 자신의 감정과 취향이 그쪽과 맞아 쏠리는 것을 판단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됩니다. 그게 옳은지 그른지, 성경에 있는지 없는지를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도적질해서 먹는 물은 청량음료처럼 순간적으로 갈증을 해소해 줄 뿐입니다. 청량음료는 지속해서 갈증을 해소해 주는 게 아니기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목이 더 마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생명수인 그분을 직접 마시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마시면 절대 목마르지 않으니 그분을 마시라고 했습니다(요한복음 7:37∼38).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생명수를 마셔야지 훔친 물을 마시면 안 됩니다. 만약 훔친 빵을 몰래 먹다가 체하면 어떻게 하려고요? 물을 몰래 훔쳐 먹다 체하면 약도 없습니다.
<9:18>은 <9장>의 결론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거부한 인간의 지식이 보낸 초청장을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어리석은 여자의 초청에 응한 사람은 ‘스올’로 가 죽음의 세력에게 붙잡혀 저들의 노예가 됩니다. 그러니 이런 초청에는 절대 응하지 말고, 지혜의 초청에만 반응을 보이십시오.
입맛도 훈련해서 길들이기에 달렸습니다. 절대로 훔친 물과 빵은 맛있지 않습니다. 그건 사람을 죽음으로 끌어 내립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물을 마시고 영원한 생명의 빵을 먹으십시오. 예수님은 그분이 “생명의 빵”이라고 했습니다(요한복음 6:48). 이 생명의 빵은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주시는 것이기에, 반드시 그분이 제시하신 십자가를 지고 먹어야 합니다(마태복음 10:38).
여러분도 성령님이 같이 져주시는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이 주신 생명수를 마시고 빵을 먹으십시오. 이게 지혜가 우리를 초대해서 차려 준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입니다. 이 음식에는 구원의 기쁨이 있지만, 어리석은 여자가 차려 준 훔친 물과 몰래 먹는 빵에는 ‘스올’로 가는 급행 열차표만 있습니다.
※ 잠언은 네 부분으로 나누는데, 오늘까지 잠언 1부(1∼9장) 강독을 마쳤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22∼24장>을 따로 구분해서 잠언을 다섯 부분으로 나눕니다. 그러나 저는 넷으로 구분합니다. ‘2부(10∼24장) 강독’은 제가 호흡을 가다듬은 후에 여러분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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